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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텐버그 프로젝트 (일)

Posted June. 07, 2010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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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리스전에 올인하겠다.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을 마치고 5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입성한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 오후 8시 30분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B조 첫 경기 그리스전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요하네스버그에서 북서쪽으로 약 120km 떨어진 루스텐버그에 베이스캠프를 차린 허정무 감독은 선수들에게 이제 그리스 하나만 생각하고 준비하자고 말했다. 한국 축구에 발자취를 남기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12일 최상 컨디션을 위한 훈련 스케줄

허 감독은 5일 선수들에게 무선 데이터 측정기를 채우고 회복 훈련을 시켰다. 4일 스페인과 평가전 때 쌓인 피로를 풀기 위한 훈련. 측정기로 선수들의 심박수 변동을 체크해 몸 상태를 분석했다.

루스텐버그에서의 훈련은 컨디션을 12일 최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스포츠 과학 프로그램에 따른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부터 실시한 훈련으로 운동생리학에 맞춰 훈련 강도를 조절한다. 대표팀은 6일 피지컬, 7일 전술, 8일 피지컬 훈련, 9일 휴식, 10일 포트엘리자베스 이동 및 컨디션 조절, 11일 경기장 적응 훈련, 그리고 12일 그리스전으로 일정을 짰다. 피지컬 훈련은 8년 전부터 대표팀 체력을 맡고 있는 저승사자 라이몬트 페르헤이연 트레이너가 훈련을 주도하는 것으로 볼 때 강약을 조절해 12일 최고의 컨디션을 내게 하는 훈련이다.

루스텐버그는 약속의 땅?

대표팀은 1월 남아공 북단의 해발 1500m 고지대인 루스텐버그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허 감독이 트레이닝캠프로 지적한 이곳은 8년 전 제주도를 연상시킨다.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은 연초 서귀포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했고 월드컵 개막 직전 잉글랜드와 평가전(1-1 무)을 했다. 그리고 4강 신화를 썼다. 대표팀은 루스텐버그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 김정우(광주)는 다시 오니 좋다. 지난번엔 더웠는데 이번에는 선선해 느낌이 좋다고 말했다.

이곳에선 오히려 국내파가 해외파에게 정보를 전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이운재(수원)는 1월 전지훈련 때 못 온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지성아 식당은 이쪽이야라며 숙소인 헌터스하우스를 설명했다. 김정우, 조용형(제주) 등 국내파 선수들도 이청용(볼턴), 기성용(셀틱), 김남일(톰 톰스크) 등 해외파에게 루스텐버그에 대해 가르쳐주며 즐거워했다.

대한축구협회는 대표팀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모든 지원을 하고 있다. 비행기 짐이 4t을 초과해 독일 뮌헨에서 남아공에 입국할 때 4700만 원의 초과 비용을 냈다. 일본에서 뮌헨으로 갈 때도 2000만 원을 더 줬다. 대표팀이라 50% 이상을 할인받은 가격이 이 정도다.



양종구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