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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지품 속속 떠올라 선체밖 실종자 있나(일)

소지품 속속 떠올라 선체밖 실종자 있나(일)

Posted April. 02, 2010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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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백령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해군 천안함의 실종자 46명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7일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천안함 장병들이 사용하던 물건들이 속속 해상에 떠올라 발견되고 있다.

1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경비함 9척을 동원해 사고 해역 인근에서 해군과 함께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인 결과 천안함의 부유물 116점을 수거했다. 천안함 내부 선실이나 갑판 등에 고정돼 있던 구명의가 57점으로 가장 많고, 구명벌(life raft천막 형태의 구명장비)과 구명튜브도 6점 떠올랐다. 나머지는 사고 당시 천안함 장병들이 신고 있었던 신발과 의류, 기름통, 안전모, 방탄복 등 14종류에 이른다. 천안함이 폭발과 함께 두 동강이 나면서 침몰하는 과정에서 선체에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물품들로 부력에 의해 떠올랐다.

그러나 실종된 승조원들은 아직까지 단 1명도 발견되지 않고 있다. 해군과 해경은 실종자의 상당수가 바다 밑에 가라앉은 함수나 함미에 갇혔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침몰하는 과정에서 탈출하거나 폭발에 의해 선체 밖으로 튕겨 나왔을 경우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해경은 만약 함수나 함미가 아닌 곳에서 숨진 승조원이 있다면 이미 백령도 부근을 벗어나 먼 바다로 휩쓸려나가 표류하고 있을 개연성도 있다고 본다. 사고가 발생한 백령도와 대청도 사이 해상의 조류가 3노트(시속 5.56km 정도)에 이를 정도로 흐름이 빠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1월 27일 경남 통영 앞바다에서 침몰한 모래운반선의 실종자가 사고가 난 지 15일 만에 150km 떨어진 울산 북구 신명동 해변에서 발견된 사례도 있다. 해경 관계자는 백령도와 대청도 일대 해상과 해안가를 수색하는 것은 물론이고 수색 범위를 늘려 충남 태안과 전북 군산 앞바다 등에도 경비함을 띄워 실종자 수색에 나선 상태라고 말했다.



황금천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