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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그것은 편견을 넘은 투혼의 승리였다 (일)

기적? 그것은 편견을 넘은 투혼의 승리였다 (일)

Posted March. 22, 2010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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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 금메달을 놓쳤지만 그들은 울지 않았다.

빈 자리를 찾아볼 수 없는 관중석과 뜨거운 응원 열기. 비록 상대 팀 캐나다를 향한 것이었지만 이런 관심을 받아본 적은 없었다. 눈물은 이미 너무 많이 흘렸다. 장애인이 되며 울었고, 장애인으로 살아가며 울었다. 처음으로 밟은 올림픽 무대에서 기적 같은 은메달. 휠체어컬링 대표 선수들은 활짝 웃을 자격이 충분했다.

한국 휠체어컬링 대표팀이 2010년 밴쿠버 겨울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다. 한국은 21일 밴쿠버 패럴림픽센터에서 열린 결승에서 홈팀이자 세계 최강인 캐나다에 7-8로 졌다. 열띤 경기장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해 초반 대량 실점을 허용한 게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투혼을 불태운 한국 대표팀을 향해 캐나다 관중들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로써 한국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알파인스키 한상민(하이원)에 이어 두 번째 메달을 따냈다. 비장애인 겨울올림픽을 망라해 구기 종목에서 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수 본인들 외에는 누구도 예상 못한 깜짝 은메달, 휠체어컬링 대표팀은 폐막을 하루 앞두고 3주 전 밴쿠버의 감동을 재현했다.

멈추면 죽는다 혹독한 훈련

1월 19일 춘천 의암빙상장. 선수들은 훈련에 한창이었다. 레인 한쪽에 강미숙(42), 조양현(43), 김명진(39), 박길우(43)가, 다른 한쪽에 김우택 감독(46)과 주장 김학성(42)이 서 있었다. 선수들은 돌아가며 스톤을 던졌다. 김 감독은 눈으로는 스톤의 방향을 주시한 채 스톱워치로는 스톤이 멈출 때까지의 시간을 측정했다. 12초5, 라인 좋아. 김학성이 스톱워치를 보더니 우렁차게 외쳤다.



이승건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