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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가 뭔데요? 법대로 하소 모르쇠 김길태(일)

DNA가 뭔데요? 법대로 하소 모르쇠 김길태(일)

Posted March. 12, 201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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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겠는데요. 저는 유전자(DNA)가 뭔지 모르는데요. 법대로 하이소.

10일 오후부터 이틀간 부산 사상경찰서에서 이뤄진 경찰 조사에서 이유리 양(13) 살해사건 피의자 김길태 씨(33)는 대부분 모르쇠로 일관했다. 경찰이 확보한 증거물이 있는 데다 도피생활에 지친 나머지 범행을 자백하리라는 예상은 순전한 희망사항이었다.

법대로 하세요

경찰에 따르면 그가 순순히 인정한 사실은 지난달 초 이 양 집이 있는 다가구주택 다른 빈방에서 라면을 끓여 먹고 대소변을 본 적이 있다는 것뿐이었다. 김 씨는 그날 누군가에게 들켜 다시는 가지 않았고 이 양 시신이 발견된 근처 빈집에서 2, 3차례 잠을 잔 게 전부라고 딱 잘라 말했다. 무속인 집, 파란 대문이 있는 빈집 등지에서 지냈다는 등 일반적인 도피 행적만 털어놨다.

하지만 이 양의 이름을 대면 모르는데요. 유리라는 아이도 수배전단에서 처음 봤는데요. (그 애가) 죽었는지도 몰랐는데요라고 무조건 부인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 씨의 DNA와 이 양의 시신에서 채취한 증거물 DNA가 일치한다고 압박하자 유전자가 뭔지 잘 모르겠는데요. 증거가 있으면 법대로 하지요. 저는 결백한데요라고 반박했다. 그러면 왜 도망을 다녔느냐고 하자 10일 오후 취재진에게 주장했던 것처럼 1월 저지른 여성 성폭행 사건 때문이라고 되풀이했다는 것.

김 씨는 유리 양이 실종된 지난달 24일의 알리바이도 댔다. 그는 기억은 잘 안 나지만 밤새 (사건현장 사상구 덕포1동 인근) 삼락동 일대를 돌아다녔다. 당산나무 위에서 졸다가 친구들에게 공중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반성의 기미도 없어

김 씨는 때론 배짱도 부렸다는 게 경찰 측 전언. 경찰이 오랜 도피생활로 첫날 집중수사가 힘든 점을 고려해 목욕과 수면을 권유했지만 그는 그럴 필요 없는데요. 조사부터 하지요라며 밤샘 조사도 좋다는 동의서까지 작성했다.

경찰은 10일 오후 4시 46분부터 11일 오전 12시 50분까지 두 차례 조사를 했다. 조사를 받은 김 씨는 목욕을 하고 유치장에서 오전 2시 반쯤 잠에 든 뒤 7시 15분경 일어났다. 경찰 관계자는 다른 유치인과는 대화가 없었고 푸푸 거친 숨소리를 내며 곯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10일 조사과정에서 자장면 한 그릇 시켜 달라고 요구했고 11일에도 경찰이 제공한 정식을 깨끗이 비웠다. 이날 조사도 오전 10시부터 밤늦게까지 이뤄졌다.

경찰은 김 씨는 덤덤한 말투로 단순명료하게 조사에 임했다. 반성의 기미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법대로 처리해 주세요

김 씨가 유치장에서 깊은 잠에 빠졌을 때 딸을 잃은 슬픔과 분노 때문에 이 양 부모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김 씨를 기른 양부모도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이 양 아버지(39)는 슬퍼서 잠을 잘 수 없다. 밥이 넘어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길태가 범행을 모두 부인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법대로 그를 평생 격리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김 씨의 아버지(69)는 전화도 제대로 못 받을 만큼 목소리가 쉬어 있었다. 그는 그놈이 했으면 했다고 말을 해야지. 손녀 같은 아이를 어떻게 그렇게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 씨는 더 이상 그놈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고 보고 싶지도 않다며 법치국가에서 (아들을 당장) 법대로 처리하라며 전화를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