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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조(일)

Posted March. 08, 201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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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조()에서 중국 창조()로.

3일 시작한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총리 등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자들이 중국 창조 자주창신(스스로 새로운 것을 창조)을 내걸었다. 값싼 노동력에만 의존해 물건을 만들어 파는 메이드 인 차이나(중국 제조)에서 벗어나 신기술과 새로운 가치로 경제성장 방식을 질적으로 바꾸겠다는 개념이다. 다름 아닌 과학기술 투자, 지적재산권 등에 대한 강조다.

후 주석은 5일 장쑤() 성 대표단과의 만남에서 과학기술 혁명의 새 시대가 왔고 기회를 단단히 붙잡아 중국 특색의 자주창신을 이뤄야 한다며 더 많은 기술을 개발하고 더 많은 지식재산권을 확보하자고 했다. 지난해 말 광둥() 성 시찰에서는 중국에서 창조한 제품을 만들라고 촉구한 바 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도 전국인대 개막식 보고에서 과학기술 재정 지출을 지난해보다 30% 늘린 1512억 위안(약 25조7000억 원)으로 잡았다며 자주창신 상품의 보급, 청정에너지, 3세대 이동통신 등 신흥 산업 발전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창조는 우방궈() 전국인대 상무위원장과 자칭린() 전국정협 주석, 리창춘() 상무위원, 시진핑() 국가부주석 등의 발언에서도 쏟아졌다. 정책자문기구인 정협, 각 성, 자치구의 대표단 등에서도 마찬가지다.

리우웨이() 정협 부주석은 6일 기자회견에서 중국 창조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과학기술과 문화 창달을 통해 산업수준을 끌어올리고 새로운 상품 개발과 부가가치를 증대하며 에너지 소모량 절감과 환경오염을 방지하는 것 등을 의미한다고 정의했다. 중국 경제의 당면 과제와 목표들을 중국 창조라는 하나의 고리로 묶은 것이다. 리 부주석은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8.7%였으나 아이디어(창의)산업 분야는 17% 증가했다라면서 아이디어산업은 최근 수년간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언론들도 바람 잡기에 여념이 없다. 중국중앙(CC)TV를 비롯해 공산당 기관지 런민()일보 등 주요 매체들이 관련 논평과 기사를 내놓았다. 관영 신화통신은 올해 초 지난해의 중국 창조 제품을 선정해 발표했다.

민간의 호응도 적극적이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전자박람회 CES 2010에서는 박람회 43년 역사상 최초로 강연한 중국인 저우허우젠() 하이신()집단 이사장이 내건 주제 역시 중국 제조에서 중국 창조로-신흥시장의 기술과 제품이었다.



이헌진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