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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통해 옮겼을 가능성 (일)

Posted January. 09, 2010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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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포천시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동남아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는 구제역 바이러스 A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정밀검사 결과 구제역 바이러스 A형으로 판명됐다며 최초 구제역이 발생한 젖소 6마리 외에 추가 발생이나 의심 사례는 없었다고 8일 밝혔다.

진원지는 동남아

8년 만에 발생한 구제역이 동남아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는 A형으로 판명되자, 전문가들은 동남아 지역은 매년 구제역이 발생하고 있는데도 이 지역 출입국 인원에 대한 검역을 소홀히 했기 때문이라며 지금의 검역체계에서 여태까지 우리나라에서 구제역 발병이 없었다는 게 신기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서울대 수의학과 이영순 교수는 우리나라는 검역 비중의 90%가 밀수품 적발, 10%가 동식물 검역이라면 호주와 뉴질랜드 등 청정국은 그 비율이 반대라며 구제역이 발생한 국가의 출입국 인원이 크게 늘어난 만큼 해당 지역의 출입국 인원만이라도 정밀하게 검역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을 통한 중국 및 동남아 지역의 출입국 인원은 지난해 1400만여 명으로 2002년보다 60% 이상 증가했다. 충북대 전무형 명예교수 역시 지난 두 번의 경험을 통해 구제역 방역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에 이번에는 우왕좌왕하는 일 없이 잘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밀수품 중심의 검역 시스템은 꼭 손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구제역은 사람이 매개체였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 두 번은 수입 건초(2000년), 외국인 근로자(2002년)로 추정된 바 있다. 서울대 수의학과 박봉균 교수는 황사가 드문 겨울이고 발생 목장이 외진 곳에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사람이 구제역 바이러스를 옮겼을 개연성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경기 북부 초비상

폭설과 한파에다 구제역이라는 악재()까지 터진 경기 북부는 말 그대로 초비상 상태다. 포천시는 8일 서장원 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방역대책본부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방역작업을 시작했다. 우선 구제역이 발생한 목장에서 반경 500m 내의 3곳 등 위험지역(반경 3km 이내)과 경계지역(반경 10km 이내) 등지에는 이동통제소 13곳을 설치했다. 방역 본부는 소독을 위해 이날 하루에만 10t 가까운 양의 생석회를 살포했고 경계지역 안에 있는 454곳에 대한 현장조사도 이날 오전부터 시작했다. 경계지역에선 젖소와 돼지 13만3245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인접한 동두천시와 연천군도 전체 축산농가에 대한 확인작업에 나섰다. 경기도는 도내 전체 축산농가에 긴급 메시지를 보내 확인 및 방역 강화를 당부했다.

한편 구제역이 발생하자 일본은 한국산 돼지고기에 수입중단 조치를 내렸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8일 서울 근교 젖소 농장에서 구제역으로 의심되는 가축 질병이 발생했다며 한국산 돼지고기 수입을 정지하고 한국 정부에 상세한 설명을 요구했다. 일본 정부는 한국산 쇠고기도 2000년 3월 이후 계속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