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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야 발등 찍은 야 위원장 추를 어찌할꼬 (일)

민주 야 발등 찍은 야 위원장 추를 어찌할꼬 (일)

Posted January. 02, 2010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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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를 어찌할꼬.

민주당 소속인 추미애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사진)이 통과시킨 노동관계법 개정안이 1일 오전 김형오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으로 처리되자 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추 위원장이 당론과 정면으로 배치된 독자 행동을 한 사실이 분명하지만 대응 수위를 정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민주당 원내 지도부의 한 의원은 1일 추 위원장을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하자니 예산안 저지 실패 등으로 어수선한 당내 상황이 악화될 것이고, 그렇다고 내버려둘 수도 없고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 의원은 이어 무엇보다 환노위의 노동관계법 처리 과정이 2008년 12월 외교통상통일위원회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상정했을 때와 너무나 흡사하다는 점이 부담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추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30일 민주당 의원들의 출입을 봉쇄한 채 환노위 회의장에서 한나라당 환노위원들과 함께 노동관계법 조정안을 통과시켰다. 2008년 12월 17일 한나라당 소속 박진 외통위원장도 회의장 문을 잠가 야당 의원들의 출입을 막은 채 한미 FTA 비준동의안을 상정했다. 법안을 상정한 상임위원장이 여당이 아닌 야당 소속이란 점만 달라진 것이다. 당시 박 위원장의 행동에 반발해 회의장 문고리를 해머로 부순 민주당 문학진 의원은 불구속 기소돼 1심에서 벌금 200만 원을 선고 받은 상태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1일 본회의에서 노동관계법 개정안의 직권상정 배경에 대해 환노위가 이 법안을 처리했는데 전문성과 직무연관성이 없는 법사위가 이를 막는 것은 부당하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소속인 추 위원장이 처리한 법안을 같은 당 소속인 유선호 법사위원장이 상정조차 하지 않은 사실을 겨냥한 것이다.

추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31일 스트레스와 어깨 통증을 견디지 못하고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자신이 주재한 노동관계법 3자회담 합의안의 결말을 국회 현장에서 지켜보지 못한 것이다. 추 위원장은 측근들에게 위원장이란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위원장직 사퇴를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수진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