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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문가들이 본 아르헨티나 부진 원인

국내 전문가들이 본 아르헨티나 부진 원인

Posted December. 11, 2009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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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끈한 공격 축구로 상대를 압도하겠다.

지난해 11월 아르헨티나 사령탑으로 부임한 디에고 마라도나의 취임사다. 그러나 공언했던 것과는 달리 마라도나 호는 부진을 거듭했다. 에콰도르, 브라질, 파라과이 등에 연패하며 월드컵 남미 예선 탈락 위기까지 몰렸다. 천신만고 끝에 턱걸이로 본선에 진출했지만 마라도나 감독이 자랑한 화려한 공격진은 빚 좋은 개살구란 오명을 뒤집어썼다. 마라도나의 재림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 세르지우 아게로(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은 이름값으로 치면 세계 최강이다. 하지만 대표팀에선 줄곧 기대 이하였다. 이들이 소속 프로팀에서만큼 활약을 못하는 이유는 뭘까. 라이벌 팀들과 비교하면 답이 보인다.

전문가들은 조합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KBS 한준희 해설위원은 브라질의 경우 정교한 패스로 경기를 조율하는 카카, 화려한 개인기로 상대 진영을 휘젓는 호비뉴, 뛰어난 신체조건을 앞세워 한 방을 터뜨리는 파비아누가 최적의 조합을 구성하고 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성향이 비슷한 공격수들끼리 동선이 겹친다고 말했다. MBC 서형욱 해설위원도 단신들이 주축인 아르헨티나 공격진에는 공격이 안 풀릴 때 전방 해결사 역할을 해 줄 선수가 없다고 말했다.

미드필더들의 역량 부족도 공격 라인의 강점을 살리지 못하는 원인으로 분석됐다. SBS 신연호 해설위원은 스페인엔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세스크 파브레가스 등 빠르고 정교한 패스를 뿌려줄 공격형 미드필더들이 많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이 부분에서 떨어져 메시 등 공격수들이 전방에서 자주 고립된다고 평가했다.

KBS 김대길 해설위원은 아르헨티나 공격진의 문제를 브라질, 스페인 등에 비해 허약한 수비진에서 찾았다. 매 경기 수비 부담이 공격수들에게까지 전가돼 공격력마저 떨어뜨린다는 것. 김 위원은 또 브라질의 둥가 감독과 스페인의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은 맞춤형 전술을 운용할 능력이 있다. 하지만 마라도나 감독은 전술 구사 능력이 떨어져 공격수들의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