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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이라는 KDI도 내년 성장률 대폭 상향

보수적이라는 KDI도 내년 성장률 대폭 상향

Posted November. 23, 2009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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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5.5%로 전망했다. 이는 국내외 주요 연구기관이 발표한 성장률 전망치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강력한 V자형 회복을 예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KDI는 22일 내놓은 2009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한국 경제가 2분기 이후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올해와 내년의 성장률을 각각 0.2%, 5.5%로 전망했다. 이는 9월 전망치보다 올해는 0.9%포인트, 내년은 1.3% 포인트 올린 것이다.

KDI는 기업들의 재고조정이 마무리됨에 따라 대내외 수요 증가가 견실한 생산 증가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상향 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내년 민간소비는 올해보다 4.9% 증가하고 수출은 13.7%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취업자는 20만 명 늘고 설비투자도 17.1% 증가할 것으로 봤다.

현오석 KDI 원장은 잠재성장률에 대해서도 베이스는 4.5%인데 투자가 잘되면 5% 초반대 회복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블딥(경기회복 후 재침체) 우려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낮다고 덧붙였다.

KDI의 이날 전망치는 주요 국내외 연구기관보다 낙관적인 것으로 해외 투자은행(IB) 중 가장 높은 전망치를 내놓은 도이체은행과 같은 수준이다. 국책연구기관이라는 성격상 그동안 다소 보수적이었던 KDI가 성장률 전망을 크게 올린 것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2.9% 성장하는 등 한국 경제가 급속하게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금융기구와 민간연구소들도 조만간 3분기 성장률을 반영해 내년 전망치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9일 한국의 내년 성장률을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4.4%로 전망한 바 있다. 기획재정부도 내년 성장률이 당초 전망치인 4%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고 다음 달 발표하는 내년 경제운용방향에서 수정치를 제시할 예정이다.



장원재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