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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하락막으려 달러 매입 중은 위안화 절상 시사

각국 하락막으려 달러 매입 중은 위안화 절상 시사

Posted November. 14, 2009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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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가치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

한국 태국 러시아 필리핀 등 신흥국들은 달러가치 하락에 따른 자국 통화가치 상승을 막기 위해 달러화를 대규모로 사들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각국 외환보유액을 기준으로 판단할 때 최근 2개월 동안 주요 신흥국들이 외환시장에서 최대 1500억 달러가량을 사들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도 10월 말 현재 2641억9000만 달러로 올 들어 629억7000만 달러가 급증했다. 이 중 상당액은 달러화 약세를 막기 위해 당국이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를 사들인 결과로 추정된다.

기두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은 최근 자국 통화인 헤알화 가치상승을 막기 위해 헤알화 주식 및 채권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금에 2%의 세금을 물리기로 했다.

대만 정부는 10일 해외 투자자들이 달러를 갖고 들어와 자국 내 정기예금에 예치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치를 전격 발표했다. 신흥국들이 넘쳐나는 달러를 퍼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반면 미국 정부는 은근히 달러화 가치 하락을 즐기고 있다. 강한 달러를 지지한다는 정부의 공식적 언급은 기축통화 지위를 지키기 위한 원론적 메시지일 뿐 실제로는 무역수지 개선을 위해 관리 가능한 약() 달러 정책을 펴고 있는 것. 미국이 지속적으로 중국에 위안화를 절상하라고 압박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결국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15일 중국 방문을 앞두고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은행은 11일 국제적인 현금 흐름의 변화와 주요 통화의 움직임을 환율 정책에 반영하겠다며 위안화 절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이 위안화 절상 시기를 최대한 늦출 것으로 보고 있다.

달러화, 강세로 반전할까

이처럼 치열한 공방이 계속되면서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올 3월부터 지속되던 달러화 약세가 주춤하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월 26일 유로당 1.506달러까지 오른 뒤 상승 탄력을 잃었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75를 저항선으로 더는 떨어지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달러화는 약세 흐름을 멈추고 다시 강세로 방향을 튼 것일까.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이진우 NH선물 리서치센터장은 세계적으로 글로벌 달러화 약세를 전망해 달러를 매도하던 세력이 한계에 이르러 최근 이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며 당분간 달러는 강세로 돌아설 수 있어 달러 캐리 트레이드 자금으로 랠리를 이어온 자산시장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금리로 달러를 빌려 신흥국 자산시장 및 원자재에 투자해왔던 달러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회수되기 시작하면 주가, 원자재, 금 가격이 모두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

반면 최근 달러화 움직임은 기술적 조정일 뿐 달러화 약세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팀장은 최근 글로벌 달러가 반등한 것은 3월 이후 쉼 없이 달러화가 약세를 지속한 데 대한 기술적 반등이라며 미국이 출구전략을 조기에 시행하지 않는 한 달러화는 중장기적으로 약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윤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