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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서부대개발 관문, 충칭은 지금 공사중

Posted October. 15, 2009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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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중국 충칭() 직할시 위베이(투) 구의 춘탄()항에서 바라본 현지 모습은 온통 공사판이었다. 개발 한복판에 서 있는 것 같았다.

이곳에서 만난 한 관리는 내년에 오면 몰라보게 변했을 겁니다라고 강조했다. 창장() 강변의 충칭은 안개가 끼는 날이 많게는 연중 150일에 이르는 안개의 도시다. 인구 3200만 명에 한국의 80% 넓이인 내륙도시 충칭이 요즘 서부대개발의 견인차 역할을 하며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9월 현재까지 충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무려 14%(잠정)다. 중국 전국 상반기 평균인 7.1%를 2배 가까이 웃돈다.

주목받는 서부대개발의 관문

14일 방문한 포스코의 철판 가공공장. 지난해 문을 연 이 공장의 재료는 전북 광양 시에서 배로 창장 강을 따라 3000km 안팎의 물길을 헤쳐 왔다. 최주영 포스코 총경리는 올해는 작년의 2배 정도 매출액을 올릴 듯하다며 곧 공장을 넓혀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충칭과 쓰촨() 성 성도인 청두()를 묶은 청위(투) 경제권을 서부대개발의 견인차로 만들었다. 2000년 시작된 서부의 낙후된 12개 성시를 개발하는 이 프로젝트의 거점은 충칭이다. 최근 중앙정부는 서부대개발에 도로와 철도 등 인프라 건설을 위해 4689억 위안(약 80조 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이 지역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권오철 충칭 한인회 회장은 충칭은 기업활동하기에 경쟁력이 있는 곳이라고 전했다. 충칭 시는 천연가스 등 싸고 풍부한 자원 우수한 노동력과 저렴한 임금 1억3000만 명에 이르는 배후시장 등을 강점으로 꼽았다. 물류 개선 노력도 이어졌다. 최근 수년간 고속도로 1500km, 철로 1000km가 신설했다. 또 창장 강의 항구 4곳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싼샤() 댐 상류인 이곳에는 10003000t 배가 운항 중이다.

외국 대기업의 진출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8월 미국 휴렛팩커드는 연간 2000만 대의 노트북 생산기지를 세워 유럽과 중국 내륙을 공략하기로 했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에너지와 정보기술(IT)산업, 환경, 금융 등이 유망하다고 분석했다.

한국 향한 러브콜

충칭 시 간부들은 한국 기업이 이곳에 진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황지판() 충칭 시 상무부시장은 한국 기업들은 정말 대단하다면서 한국 기업이 충칭을 통해 중국 서부의 내수시장에 접근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보시라이() 충칭 시 공산당 서기는 한국 기업 전용공단이 충칭 시에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3일 신정승 주중 한국대사를 만났을 때 얘기다. 그는 친구가 많은 한국을 머지않아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2012년 중국 최고지도자인 상무위원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중국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이다. 최근 범죄와의 전쟁으로 중국 대륙에서 스타로 떠올랐다.



이헌진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