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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October. 09, 2009 08:08,   

日本語

, , , . , , , . 한글은 자음 14개, 모음 10개로 모든 소리를 글자로 만들 수 있어요.

와, 내 이름을 한글로 쓸 수 있다니 신기해요.

7일(현지 시간) 오전 미국 맨해튼에서 북쪽으로 차로 50여 분 떨어진 뉴욕 주 돕스페리 고등학교. 학교 건물로 들어서자 도서관과 교실 입구, 복도와 계단 곳곳에 10월 7일 오늘은 Hanguel-Day입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또 Hanguel-Day를 기념해 한국을 소개하고 한글을 배우는 이벤트가 열릴 것이라는 안내문도 눈에 띄었다.

이 학교는 10월 9일 한국의 한글날을 앞두고 올해 처음 자체적으로 7일을 한글날로 정했다. 전교생이 460여 명의 작은 학교인 돕스페리 고교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백인 중산층 자녀들이며 한국계 학생은 10명도 채 안된다. 그런데도 한글날을 만들고 기념행사까지 갖게 된 것은 4년전 이 학교에 부임한 재미동포 이기동 교장과 영어교사인 매리언 홀버그 씨의 노력 덕분이었다. 이 교장과 홀버그 교사는 학생들이 다른 나라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는 취지에서 한글날 선포를 주도했다.

이날 오전 9시 50분경 교장의 안내로 한글날 이벤트가 진행되는 한 교실에 들어서자 학생들이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하더니 30여 명이 교실을 가득 메웠다. 이날 행사는 외국의 문화를 연구하는 학생들의 모임인 돕스페리 인터내셔널 클럽과 이 클럽의 지도교사인 홀버그 교사가 주최했다. 교실 입구에는 동해(EAST SEA)라고 표기된 한반도 지도, 이순신 장군 소개 책자, 김치 등 한국 음식을 소개하는 책자와 함께 5000원짜리와 1000원짜리 지폐도 진열됐다. 홀버그 교사는 학생들에게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차례대로 소개한 뒤 자동차, 학교, 교실 등의 단어를 따라 읽도록 했다. 이기동 교장은 한글은 560여 년 전 조선시대의 세종대왕이라는 분이 한국인들끼리 자유롭게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만든 문자라며 중간중간 홀버그 교사를 거들기도 했다.

이어 한국계 학생 3명이 다른 학생들에게 자신들의 이름을 한글로 쓸 수 있도록 가르쳐 주기도 했다. 이날 이벤트에 참여한 학생들은 미국학생들 이외에 멕시코 에콰도르 중국 이란 인도 파키스탄 러시아 등 다른 10여 개국에서 태어난 이민 자녀들도 많았다.

자신을 10학년(고등학교 1학년) 세라라고 소개한 학생은 오늘 처음 한글을 직접 써봤는데 영어와는 매우 다른 문자지만 아름다운 글자인 것 같다며 오늘 배운 한글 이름을 집에 가서 반복해서 연습하겠다라고 말했다.

홀버그 교사는 교장선생님으로부터 한글날 얘기를 전해 듣고 행사를 준비했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학생들이 왔다며 오늘 온 학생들은 한국과 한글에 대해 더 친근한 마음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학교 외에도 뉴욕 인근에 한글날을 기념하는 학교들이 늘고 있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플러싱의 JHS189 중학교는 9일을 한글날로 선포하고 교장과 전교생이 참가하는 기념식을 갖는다. 신디 볼고스 교장은 한복을 입고 학생들은 한글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강당에 모여 한글에 관한 영상물을 시청하고 기본적인 한국어를 배울 예정이다.



신치영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