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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8387점 득점 NBA의 전설 카림 압둘 자바 내한

3만8387점 득점 NBA의 전설 카림 압둘 자바 내한

Posted September. 03, 2009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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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의 전쟁으로 불리는 미국프로농구(NBA). 수없이 뜨고 진 많은 별 가운데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는 누굴까. 농구 황제 마이클 조든? 공룡 센터 샤킬 오닐? 정답은 3만8387점을 기록한 카림 압둘자바(62미국)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방송인 ESPN은 2007년 NBA 역사상 위대한 센터 톱10을 발표했다. 압둘자바는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당당히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영원히 압둘자바와 같은 선수는 나오지 않으리. 개인의 영광과 팀의 영광을 함께 거머쥔 전설적인 마에스트로. 당시 압둘자바에 대한 ESPN의 평가다.

코트에선 치열일상생활에선 차분

만나 뵙게 돼서 영광입니다. 그는 만나자마자 공손하게 인사를 건넸다. 선한 눈매에 천진난만한 미소가 이웃집 아저씨를 연상시켰다. 전설을 만난다는 생각에 잔뜩 긴장했던 마음은 봄바람에 눈 녹듯 풀렸다. 선수 시절에도 농구장 밖에선 조용한 성격이었어요. 다른 사람들을 편하게 해주려고 노력하는 편이죠.

NBA의 살아 있는 전설 압둘자바가 한국에 왔다. NBA 아시아 챌린지를 위해 팀 하더웨이, 블라데 디바츠 등 올드 스타들과 함께 내한한 그를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만났다.

압둘자바는 살면서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첫째는 LA 레이커스 시절인 1985년 라이벌 보스턴 셀틱스를 꺾고 우승 반지를 꼈을 때. 당시 그는 시리즈 평균 25.7점을 넣으며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다른 하나는 5명의 자식과 함께하는 매 순간이란다. 그는 내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은 부모님과 자식들이라며 이들은 내 인생의 방향을 결정짓는 열쇠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선수 시절 가장 안타까웠던 순간은 언제일까. 그는 손 부상으로 제대로 뛸 수 없었던 시즌을 들었다. 자기 몫을 못해 팀에 미안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러나 그는 선수 생활 20년 가운데 그 시즌을 제외하곤 매번 올스타팀에 뽑혔다.

농구는 언제나 새로운 새싹

압둘자바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스카이 훅 슛이다. 수비수를 앞에 둔 상태에서 점프하면서 손목 스냅을 이용해 옆으로 던지는 이 슛은 알고도 막을 수 없었다. 압둘자바는 스카이 훅 슛은 보기엔 쉬워 보여도 정교한 타이밍과 균형이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창 때는 매일 500개를 던졌을 정도로 피나는 훈련을 했다고.

최고인 그가 꼽는 최고의 선수는 누굴까. 압둘자바는 포지션이 달라 한 명을 꼽긴 힘들다면서도 마이클 조든은 분명 그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조든을 자신의 시대를 지배한 정복자라고 표현했다. 취미를 물었더니 수영과 승마, 요가라는 답이 돌아왔다. 역사책도 자주 읽는다고 한다. 그는 만약 농구 선수가 되지 않았으면 조용한 역사 선생님이 되지 않았을까라며 웃었다.

한국 방문이 처음인 그는 이번 방문을 일이 아닌 여행으로 표현했다. 한국에서 받은 모든 인상을 미국에 돌아가 친구들에게 자랑할 것이란 얘기도 빼먹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농구란 무엇인지 물었다. 잠시 고민하던 그는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말했다. 농구는 새싹이에요. 언제나 새롭고 성장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죠.



신진우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