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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7분 56초 남기고 나로호, 돌연 발사중지

불과 7분 56초 남기고 나로호, 돌연 발사중지

Posted August. 20, 2009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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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5시 발사될 예정이던 한국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의 발사 시간을 불과 7분 56초 남기고 돌연 카운트다운이 중지됐다. 나로호의 발사를 맡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나로우주센터 발사통제센터는 나로호의 자동 시퀀스에 기술적 문제가 생겨 발사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좀 더 구체적인 원인은 조사를 더 해봐야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동 시퀀스란 로켓에 입력된 자동 발사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연료통과 엔진의 압력 및 온도, 분리 장치 등 기계적, 전기적 시스템의 이상 유무를 최종 확인하게 된다. 나로호는 자동 카운트다운이 시작되면 미리 입력된 프로그램을 가동해 예정된 시간에 스스로 발사되도록 설계됐으며 발사 3.8초 전까지 작은 오류라도 감지되면 발사는 즉각 자동으로 중지된다.

항우연 측은 이날 오후 4시 45분 발사 카운트다운이 시작된 직후 나로호에 입력된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발사가 중지된 직후 항우연은 나로호에 연료와 전기를 공급하던 발사 지지대를 다시 세우고 약 40분에 걸쳐 연료로 주입된 케로신과 액체산소를 빼내는 작업을 원격시스템을 이용해 진행했다. 그러나 오후 9시가 돼서야 엔지니어들이 로켓에 접근해서 발사 연기에 따른 후속처리 작업이 늦은 밤까지 이뤄졌다.

이주진 항우연 원장은 나로호의 1단 연료에 공급된 케로신을 빼냈으며 나로호를 공동 개발한 러시아 측과 기술분석위원회를 구성해 발사 중지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나로호 발사는 나로호에서 일어난 오류가 명확하게 밝혀질 때까지 연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발사일 악천후 등에 대비해 예비일로 설정한 20일에는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발사일을 다시 잡는 데 애를 먹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우주전문가는 나로호 발사가 장기간 연기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우주전문가는 나로호에 들어간 연료를 빼낸 뒤 다시 사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만에 하나 충분한 예비 연료가 확보돼 있지 않을 경우 발사 연기는 장기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우려했다.



박근태 kun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