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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거는 이대통령 놀라서 받는 의원들

Posted August. 18, 2009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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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의 한 의원은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다. 이 대통령은 통화에서 언론을 통해 의원의 활약을 잘 지켜보고 있다. 고생이 많다는 취지로 격려한 뒤 정치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고 한다.

이 의원은 이 대통령이 자신뿐만 아니라 한나라당의 다른 초선 의원 여러 명에게도 비슷한 전화를 한 사실을 동료 의원들로부터 전해 듣고 다시 한 번 놀랐다. 이 대통령의 전화를 받은 의원들 중엔 친이(친이명박)계 초선 의원뿐만 아니라 친박(친박근혜)계 의원까지 두루 포함됐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여의도 정치에 무관심하다는 얘기를 들어왔다. 한나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대통령이 정치를 너무 모른다 여당 의원들의 프리미엄이 대통령을 직접 보고 정국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것인데 그럴 기회가 없다는 불만이 적지 않았다. 이 대통령이 최근 초선 의원들에게 예고 없이 건 전화가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이 같은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 대통령의 이 같은 태도 변화에 반색하고 있다.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이 대통령이 지난달부터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에게 예고 없는 전화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 대통령이 여의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긍정적인 신호가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또 다른 초선 의원은 동료 의원들 사이에서 의원도 이 대통령 전화 받았느냐고 서로 궁금해할 정도로 이 대통령의 전화가 화제가 되고 있다면서 이 대통령이 여당 의원들과의 스킨십도 부쩍 강화하려는 것 같다고 전했다.

당내에서는 미디어관계법이 국회에서 통과된 것을 기점으로 당내 계파 간 화합 기류가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이 대통령이 여당 의원들과의 소통 강화에 나선 것은 정기국회를 앞두고 거대 여당의 추진력을 더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이 대통령의 예고 없는 전화는 곧 단행될 개각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의 입각 가능성을 높이는 신호탄이라는 해석도 낳고 있다.



정원수 need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