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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억류 근로자 의제 포함 북안된다 신경전

남억류 근로자 의제 포함 북안된다 신경전

Posted May. 16, 200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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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은 지난달 21일 첫 당국 간 접촉 이후 2차 회담의 일정과 의제를 정하기 위해 치열한 신경전을 벌여 왔다. 핵심은 개성공단에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A 씨(15일 현재 47일째 억류)를 의제에 포함할 것인지를 둘러싼 실랑이였다. 남측은 줄곧 A 씨의 상태를 확인하고 신병 처리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북측(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은 A 씨 문제는 자기네 관할이 아니라며 임금 인상 등 돈 문제만 논의할 수 있다고 맞섰다.

남측은 특히 6일과 12일 만나자는 두 차례 북측의 제안을 거절하면서 A 씨 문제를 강하게 제기했다. 하지만 북측의 완강한 거부 탓에 남측은 15일 A 씨 문제 협의를 사전에 약속받지 못하더라도 일단 북한과의 접촉에 응할 생각으로 18일 실무회담을 제의했지만 북측은 이를 거부한 채 일방 통보라는 강수를 택했다.

북측은 지난달 21일 첫 당국 간 접촉 당시부터 다음 접촉을 서둘렀다. 북측은 남측이 답변을 미루자 이달 4일 통지문을 보내 6일이라도 만날 수 있다고 제의했다. 남측은 일단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거부한 뒤 8일 북측에 통지문을 보내 15일 개성공단 내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경협사무소)에서 개성공단과 관련된 현안 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의했다. 정부는 12일 접촉도 고려했으나 이명박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15일을 접촉일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하루 뒤인 9일 답장을 보내왔다. 그들은 더 빨리 만나자며 12일 접촉을 제의했다. 그러면서 현대아산 근로자 문제는 우리 소관 사항이 아니어서 이 문제를 논의하기 불편하다고 거듭 밝혔다. 북측은 남측이 제시한 접촉 장소(남측 관할 경협사무소)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았다. 남측은 11일 다시 통지문을 보내 개성공단 관련 기업 등의 의견수렴을 위해 시간이 필요하니 날짜는 그대로 15일로 하자고 제안했고 A 씨 문제는 공단의 근본적인 문제이므로 반드시 논의돼야 한다고 맞섰다.

북측이 제안한 12일 오전 남측 조종남 남북회담본부 회담3과장 등 실무자 3명은 공단을 방문해 북측과 접촉 날짜와 의제 등을 놓고 다시 설전을 벌였다. 북측은 이날 오후 문무홍 개성공단관리위원장에게 총국 건물로 와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문 위원장이 급거 방북했으나 시간이 필요하다며 총국 건물로 가지 않고 버티자 북측은 화를 내며 이런 식으로 하면 우리 주장을 일방적으로 공개할 수도 있다고 위협했다. 이후 북측은 13일과 14일 우리 측의 접촉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신석호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