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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확 달라졌죠?

Posted February. 16, 2009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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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의 날씨는 짓궂었다. 밝은 햇살이 내려쬐다가도 언제 그랬느냐는 듯 먹구름이 몰려와 거센 빗줄기를 뿌렸다.

하와이가 고향인 미셸 위(20)도 그랬다. 우승 문턱까지 내달리며 밝게 웃다 갑자기 흔들리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하와이는 잦은 소나기로 무지개를 자주 볼 수 있어 레인보 스테이트라고 불린다. 미셸 위 역시 구름 사이로 희망이라는 무지개를 확인했다는 자신감만큼은 컸다.

15일 미국 하와이 주 카후쿠의 터틀베이리조트 파머코스(파72)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개막전인 SBS오픈 최종 3라운드.

미셸 위는 10번홀까지 3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리다 뒷심 부족으로 준우승(7언더파)에 머물렀다. 우승컵은 앤절라 스탠퍼드(10언더파미국)에게 돌아갔다.

11번홀(파4)의 더블 보기가 아쉬웠다. 미셸 위는 3번 우드 티샷을 했으나 강풍을 타고 공이 휘더니 연못에 빠졌다. 벌타 후 5번 우드로 한 세 번째 샷은 그린을 넘겼고 네 번째 샷마저 뒤땅을 쳐 결국 두 타를 잃어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반면 9번홀(파5)에서 티샷한 공이 나무등걸 밑에 박혀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고도 파로 세이브를 해 한숨 돌린 스탠퍼드는 13번홀부터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미셸 위는 16번홀(파4)에서 1m짜리 버디 퍼트가 홀 왼쪽으로 비켜나간 뒤 추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LPGA투어 사상 첫 신인 데뷔전 우승은 놓쳤어도 미셸 위는 한결 성숙된 모습으로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드라이버 대신 3번 우드를 자주 잡아 정확도를 높였고 쇼트게임과 퍼트도 정교해졌다. 페어웨이와 그린 적중률은 모두 70% 가까이 끌어올렸고 라운드당 평균 퍼트 수도 26.7개까지 떨어뜨렸다.

미셸 위는 실망스럽지만 긍정적인 부분이 많아 만족스럽다. 우승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