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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침체 본격화 가능성 선제대응을

Posted January. 09, 2009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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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 비상경제정부 체제로 국정을 운영하겠다고 밝힌 이명박 대통령의 뜻에 따라 출범한 비상경제대책회의 첫 회의가 8일 오전 청와대 지하벙커에서 열렸다.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지금부터 실물경기 침체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더욱 치밀하고 선제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모든 부처가 서로 긴밀히 협력해 대응책을 마련하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15대 국회의원이던 시절 벌어졌던 한국은행과 재정경제원 간의 갈등 사례를 소개했다. 서로에 대한 이해 부족이거나 부처 이기주의 때문에 그런 일이 발생했는데 지금과 같은 비상상황, 그리고 국가적 위기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었다.

그는 또 대기업들이 현금과 달러 확보를 위해 상당히 노력하고 있는데 그런 게 경제 전체의 선순환 구조에 기여할 수 있도록 협력업체 대금 결제를 신속히 해서 상생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등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통계의 오류에 빠져선 안 된다며 탁상형 대책이 아닌 현장 밀착형 대책도 강조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등 2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회의는 오전 7시 반부터 2시간 동안 열렸다. 고정 멤버가 아닌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과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도 참석했다. 경제 관련 당정청 핵심 관계자들이 총출동한 것이다.

토론에선 설을 전후해 중소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니 각별한 대책을 세워 달라(이 지경부 장관), 현장에 대한 정밀한 분석을 전제로 대책이 나와야 한다(사공일 대통령경제특보) 등의 얘기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회의 후 지하벙커에 마련된 비상경제상황실(War Room)을 방문해 이수원 실장 등을 격려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미국의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이 말한 더 벅 스톱스 히어(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여기서 진다)를 언급하며 비상경제대책회의는 경제난국을 극복하기 위한 정부 정책을 최종적으로 조율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변인은 지하벙커에 상황실을 마련한 것에 대해 다른 공간이 마땅치 않은 데다 통신시설이 총집결돼 있기 때문이라며 일각에서 위기를 조장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고 있으나 이는 오해라고 해명했다.



정용관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