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 6일 러시아 흑해 연안의 휴양도시 소치에서 정상 자격으로는 마지막 회담을 갖고 현안을 논의했다.
푸틴 대통령의 초대로 비공식 만찬과 조찬 형식으로 이뤄진 고별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서로를 치켜세우며 우의를 과시했다고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가 전했다.
5일 푸틴 대통령의 별장인 보차로프 루체이에서 캅카스 민속 가무단 쇼를 보며 만찬을 끝낸 부시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당신은 하고 싶은 말을 과감하게 하는 강한 지도자라고 말했다.
이어 부시 대통령은 내가 (만찬장에서) 가무단의 리듬에 맞춰 춤추는 것을 언론이 보지 못해 너무 기쁘다고 농담을 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정말 안됐다. (기자들이 봤다면) 당신이 얼마나 춤을 잘 추는지 놀랐을 것이라고 장단을 맞췄다.
이번 고별 회담에서는 임기가 한 달 남짓 남은 푸틴 대통령이 임기가 9개월여 남은 부시 대통령을 극진하게 대접하며 친밀감을 표시하는 장면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푸틴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과 함께 흑해 항구에서 석양을 보면서 부시 대통령의 팔을 먼저 툭툭 치기도 했다. 또 부시 대통령이 소치를 둘러싼 산 라우라가 왜 내 부인 로라와 어원이 같으냐.고 묻자 푸틴 대통령은 당신을 위해 지은 이름이라고 조크로 화답했다.
양국 정상은 6일 낮 고별 회담을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미-러 관계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는 전략적 틀이라는 문서에 서명했다.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미국의 동유럽 미사일방어(MD) 기지 설치 계획, 코소보 독립문제 등 양국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주요 현안에서 의견 차이를 상당히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 외교가에서는 양국 정상이 막후 협상에서 의외의 성과를 얻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 외교관은 부시 대통령이 다음 달 취임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 당선인의 차기 정부를 인정하는 대가로, MD 기지 문제 등에서 러시아 측의 양보를 받아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메드베데프 당선자와도 회담을 가졌다.
정위용 viyonz@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