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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계파 나눠먹기식 공천 안된다

Posted March. 08, 2008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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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한나라당 공천이 계파 나눠먹기 식으로 비치는 상황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7일 알려졌다.

박근혜 전 대표는 수도권의 일부 측근 의원 탈락에 대해 표적 공천이라고 반발한 뒤 장고()에 들어갔다.

한나라당의 양대 주주인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선택이 주목되는 시점이다.

대통령, 계파별 공천 우려=이 대통령은 최근 당내 공천심사위원과의 통화에서 당 공천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걱정하며 계파별 공천을 하지 말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강남벨트 등 전략지역 공천에 대한 의견도 함께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측근은 개혁공천을 통해 과반수를 확보하려는 대통령의 목표가 확고하다며 이를 위해 무조건 물갈이를 하기보다는 계파를 뛰어넘어 경쟁력 있는 인사를 많이 공천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 취임 후 두 달 만에 치른 1988년 4월 총선에서 여소야대 국회가 되는 바람에 물태우란 말을 들었다며 이 대통령도 우려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4일 측근인 정두언 의원을 청와대로 불러 총선 메신저 역할을 당부한 것도 총선 승리에 대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박근혜, 선택 폭 좁은 편=박 전 대표는 7일 예정되어 있던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에서 칩거에 들어갔다. 오후에는 잠깐 시내 모처에서 전날 탈락한 이규택 의원을 만나 위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 주변에서는 탈당을 포함한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흘러나오고 있다.

박 전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박 전 대표가 유불리를 따져 행동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깜짝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며 탈당 가능성을 거론했다.

반면 다른 측근은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 간의 신뢰관계에는 변함이 없다. 박 전 대표가 아끼는 사람들이 공천을 못 받은 데 대해 착잡해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탈당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가 탈당 결심을 한다고 해도 동력과 명분을 갖추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총선을 불과 한 달 앞두고 있는 데다 공천을 받은 사람들과 탈락자들 간에 이해관계가 달라 집단 탈당을 하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는 얘기도 많다.

박 전 대표의 반발이 영남권 공천을 최대한 압박하기 위한 전략일 것이란 분석도 이 때문에 나온다. 따라서 영남권 공천 결과가 발표되는 다음 주 초가 당으로서나 박 전 대표로서나 가장 큰 고비인 셈이다.



동정민 윤종구 ditto@donga.com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