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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대업과 흑색선전 바람잡이들의 추억

[사설] 김대업과 흑색선전 바람잡이들의 추억

Posted July. 26, 2007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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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서울고법은 5년 전 대선 때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아들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한 김대업 씨에게 당시 병역비리 수사 담당자에게 1000만 원을 물어주라고 판결했다. 허위 제보로 수사 담당자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인정한 것이다. 김 씨는 이미 2004년 2월 무고혐의로 징역 1년10개월이 확정돼 복역했고, 2005년에도 이와 관련한 2건의 소송에서 모두 져 거액의 배상 판결을 받았다. 추악한 흑색선전 하수인의 말로()다.

김 씨와 함께 그 대열에 앞장섰던 KBS의 편파보도 실상도 낱낱이 드러났다. KBS 보도국장(199798년) 출신인 김인규 성균관대 초빙교수는 어제 공개된 자신인 박사학위 논문에서 2002년 대선 당시의 KBS 보도행태를 전형적인 편파보도 사례로 규정했다. 대선 선거전이 한창이던 2002년 7월부터 10월까지 KBS 9시뉴스는 이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을 101건이나 보도했으며, 내용도 병역은폐 개입 은폐 물증 있다 등 김 씨의 주장을 그대로 인용함으로써 사실인 것처럼 비치도록 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지난 대선 당시 KBS 뉴미디어본부장이었다.

이 논문은 2002년 대선에서 김대업 씨를 비롯한 여권의 흑색선전조()와 친여() 매체 간 공조가 노무현 후보의 당선에 결정적으로 기여했음을 거듭 확인케 한다. 병역비리 의혹 말고도 당시 민주당의 설훈 의원은 이 후보 측근 20만 달러 수수설을, 전갑길 의원은 이 후보 부인 기양건설 비자금 10억 원 수수설을 제기했다. 이를 통해 노 후보는 재미를 보았지만 이 역시 모두 거짓으로 판명됐다.

KBS는 이번 대선에서도 편파방송 시비에 휘말려있다. 한나라당의 주장에 따르면 KBS는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한 달 동안 이명박, 박근혜 두 경선후보 관련 의혹만 178회나 집중 보도했다. 흑색선전은 시간문제일 뿐 주모자와 배경이 반드시 밝혀지게 돼 있다. 흑색선전은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게 해 선거 결과를 왜곡시킨다는 점에서 민주주의의 적()이다. 제2의 김대업과 그 나팔수들이 더는 나와선 안 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