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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급 지도자 없고 정부투자도 부족해요

Posted May. 16, 2007 07:52,   

한국 탁구요? 남자 단체전 정도가 금메달을 노려볼 만하죠. 나머지는 글쎄요.

이에리사(53사진) 태릉선수촌장은 1973년 4월 10일 유고 사라예보에서 열린 제32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여자 구기 종목 사상 처음으로 단체전 우승을 이끈 주역. 당시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정현숙, 박미라와 함께 일본을 3-1로 꺾었다.

그런 이 촌장은 내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탁구가 정상에 오르는 게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여자 탁구는 4강에 오르면 다행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스타급 지도자의 부재가 그 원인이라는 것.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선수들에게 나도 스타였다. 말 안 들으려면 그만두라며 팀을 휘어잡았다고 하더군요. 이런 지도자가 많아야 각 종목 간의 경쟁이 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죠.

이 촌장은 정부가 체육인 출신 지도자를 양성하고 학교 체육을 활성화하는 데 투자가 미흡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옥상옥(부질없이 덧보태어 하는 일) 논란을 일으켰던 문화관광부의 체육인재육성재단(NEST). 이 촌장은 육성재단이 대한체육회 산하단체로 편입됐지만 정관을 바꾸면 또다시 문제가 될 수 있다. 정부가 체육회에 직접 지원금을 주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촌장의 선수와 지도자를 위한 배려는 각별하다. 2005년 여성 최초로 태릉선수촌장을 맡은 뒤 선수 훈련 기간을 연간 105일에서 180일로 늘렸다. 지도자 수당도 확대했다.

이 촌장은 남은 임기 2년간 태릉선수촌의 훈련 환경을 개선하는 데 힘을 보탠 뒤 다시 현장 지도자로 돌아갈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황태훈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