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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후보 급부상 3파전으로

Posted February. 23, 2007 06:49,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에 도전하는 대구시가 22일부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현지 실사를 받는다. 3월 27일 케냐 몸바사에서 열리는 IAAF 집행이사회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구시의 유치 가능성과 관련된 두 변수를 점검해 본다.

2파전서 3파전으로=호주 브리즈번과의 2파전이 될 것으로 예상했던 대구시는 모스크바가 최근 강력한 경쟁자로 급부상하자 이러다가 골리앗(러시아 정부)과 다윗(대구시)의 싸움이 되는 게 아닌가라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모스크바는 2013년 대회 유치를 원했지만 러시아 정부가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총력전을 펼치면서 시기적으로 가까운 2013년보다 2011년 대회 유치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는 2006년 IAAF 주최 실내육상선수권대회를 여는 등 대회 운영 능력을 갖춘 데다 경기장 규모(8만1000석)도 대구월드컵경기장(6만6000석)보다 크다. 육상 강국인 데다 유럽의 육상 팬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어 마케팅 측면에서도 대구시에 앞서 있다. 러시아 정부는 국영 기업을 동원해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의 후원사 문제도 조만간 해결할 것으로 알려져 아직 후원사를 선정하지 못한 대구시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결국 승부의 키는 돈=1983년 시작된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2005년까지 10차례 개최됐는데 비유럽에선 두 차례(1991년 일본 도쿄, 2001년 캐나다 에드먼턴)만 열렸다. 2003년(프랑스 파리)과 2005년(핀란드 헬싱키)엔 유럽, 그리고 올해 비유럽(일본 오사카), 2009년엔 다시 유럽(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니 2011년엔 비유럽에서 열릴 것이라고 보지만 말 그대로 가능성일 뿐이다.

IAAF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2011년과 2013년 대회 개최지를 한꺼번에 결정하는 이유는 최소한 둘 중 하나는 유럽에 주기 위한 작업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AAF가 세계선수권대회 개최로 노리는 것은 TV 중계권료와 기업 스폰서십을 통한 마케팅의 극대화. 한마디로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 IAAF가 유럽에서 대회를 개최하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관중 동원과 시청률의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기 때문.

결국 대구시가 IAAF로부터 최종 낙점을 받기 위해선 대구를 선택해도 돈이 보장된다는 것을 보여 주는 길뿐이다.



정용균 양종구 cavatina@donga.com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