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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주 10억+로 신한은에 둥지

Posted August. 02, 2006 03:01,   

거인 남매 하은주(23202cm)와 하승진(21223cm)이 나란히 새 유니폼을 입는다.

일본에서 뛰던 누나 하은주는 신한은행에 입단해 국내 무대에 선다. 1980년대에 활약했던 김영희(205cm) 이후 처음으로 등장하는 2m대 센터다.

선일여중 3학년 때 일본으로 건너간 하은주는 외국인 선수를 인정하지 않는 일본 여자농구 규정 때문에 2003년 국적을 일본으로 바꿔 샹송화장품에 입단해 두 시즌 동안 팀을 정상에 올려놨다. 올해 초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진출을 노렸지만 샹송화장품이 당초 계약을 어기며 동의해 주지 않자 6월 한국 국적 회복을 선언했다. 아직은 일본 국적.

하은주의 거취는 그동안 여자 프로농구계의 최대 관심사였다. 2m가 넘는 키에 머리까지 좋은 하은주를 영입한다면 특급 용병 이상의 역할을 해 줄 것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치열한 물밑 경쟁이 있었고 하은주는 결국 신한은행에 둥지를 틀었다. 5년 계약에 첫해 연봉만도 1억2000만 원. 계약 기간 중 매년 연봉을 다시 정한다. 최소 1억2000만 원은 보장하고 활약 여부에 따라 연봉은 껑충 뛸 수도 있다. 구단 관계자는 CF 출연료 등의 명목으로 4억 원을 더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5년간 최소 10억 원이 넘는 거액을 베팅해 하은주를 잡은 셈이다.

하은주는 1일 서울 중구 명동의 로얄호텔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한국에 오면 어느 팀이 내게 맞을까 많이 생각했다. 여름리그 플레이오프 때 신한은행 경기를 보니 팀 분위기가 좋은 것 같았다. 무엇보다 가드 전주원(34) 언니와 함께 뛰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태균 전 삼성생명 감독은 강지숙(198cm)이 버티고 있는 골밑에 하은주가 가세하면서 신한은행 전력이 막강해졌다. 괜찮은 용병만 뒷받침된다면 꺾을 수 있는 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인 최초로 미국프로농구(NBA)에 진출한 동생 하승진은 포틀랜드에서 밀워키로 팀을 옮겼다. 포틀랜드는 1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하승진을 포함한 3명을 밀워키에 내 주고 센터 자말 매글로이어를 데려오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2004년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46순위로 포틀랜드에 입단했던 하승진은 이로써 2년 만에 팀을 옮겨 새롭게 출발한다. 하승진은 2년 동안 46경기에 출전해 평균 1.5득점, 1.5리바운드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지는 못했다.

이미 국가대표로 선발된 하승진에 이어 하은주까지 대표팀에 뽑힌다면 12월 도하 아시아경기에서 태극 남매의 활약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승건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