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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묶인 피서객 영동고속도 위에서 새우잠

Posted July. 17, 2006 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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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지역 폭우로 대부분의 고속도로, 국도, 철도가 끊기면서 제헌절 연휴를 맞아 동해안과 산을 찾았던 관광객들이 15, 16일 이틀간 발이 묶였다.

왕복 총길이 468km 가운데 3분의 1 정도의 소통이 중단된 영동고속도로에서는 100여 대의 차량이 진부, 면온, 횡계 나들목 주변에서 20시간 가까이 갇혀 있기도 했다. 특히 계속된 비로 도로 복구 작업이 느려지는 데다 추가 피해까지 발생하고 있어 17일까지는 이 지역 교통 소통이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도로공사는 16일 영동고속도로 진부 나들목 주변에 토사가 흘러내려 서울강릉 간 양 방향 모두 통행이 제한됐다고 밝혔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15일부터 통행이 제한된 강릉 방향은 16일 밤늦게라도 복구하고, 서울 방향은 17일 낮부터 소통될 수 있도록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비가 그치지 않고 토사가 계속 유입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국도 역시 16일 오후 4시 현재 평창, 정선, 횡성, 영월군 일대 현재 총 7개 노선, 13개 구간이 전면 통제됐고 10개 노선, 18개 구간이 부분 통제됐다.

철도는 태백, 경의, 정선선 일부 등 3개 구간에서 역이 침수되거나 노반이 떠내려가 운행이 통제되거나 우회 운행됐다.

이에 따라 15, 16일에 서울 등 수도권으로 돌아올 계획이었던 관광객 대부분은 강릉 방향으로 다시 돌아갔거나 주변 지역에서 비가 그쳐 길이 뚫리기만 기다리고 있다.

횡계 등 일부 국도 구간에서는 차를 돌리기 어려운 대형 화물차나 버스들이 길가에 세워진 채 20시간 가까이 오도 가도 못하고 밤을 새우기도 했다.

동해안 관광객이 차량으로 서울 등 수도권에 다시 들어올 수 있는 길은 국도 7호선을 이용해 강릉동해삼척울진까지 내려간 뒤 경북 영주와 안동 방면으로 이동해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방법이 유일한 통로다. 철도의 경우 강릉 삼척 지역에서 영동선을 타면 영주를 거치는 중앙선을 통해 청량리로 들어올 수 있다.

한국철도공사 관계자는 강릉에서 청량리까지는 평소에는 7시간가량 걸리지만 태백선이 아닌 중앙선으로 우회하고 있기 때문에 7시간 50분가량 걸린다며 기차표는 17일에도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고속도로 및 국도의 소통 상황은 전화 1588-2505로 확인할 수 있다.



김광현 kk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