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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감독 오승환 ML서도 통한다

Posted March. 18, 20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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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깔끔한 마무리 투구로 팀에 우승을 안기며 최우수선수에 오른 오승환(24)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상한가를 올리고 있다.

미국 대표팀의 벅 마르티네스 감독은 17일 멕시코와의 본선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미국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오승환을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투수로 지목했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타국 선수 중 메이저리그급 기량을 가진 선수를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대해 한국팀에 좋은 구원 투수들이 있는데 특히 오승환은 메이저리그에서도 당장 구원투수로 좋은 능

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승환은 15일 미국전에서 7-3으로 쫓기던 2사3루에서 구원등판해 치퍼 존스를 땅볼로 가볍게 처리했고 16일 일본과의 경기에선 9회 말 1사1루에 등판해 정면 승부로 2명의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세이브를 따내 세계 야구팬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미국전에서 오승환의 투구를 지켜보던 미국의 마이클 배럿(시카고 컵스)이 마치 시속 110마일(177km)을 던지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스터 177km라는 별명이 붙기까지 했다. 사실 이날 구속은 90마일(145km) 정도였지만 볼끝이 워낙 살아 움직이는 듯이 좋아 타자들을 압도한 것.

시즌 중에 시속 150km 안팎의 강속구를 자랑하는 오승환은 2월 삼성과 일본 요코하마의 연습경기에서 묵직한 구위를 앞세워 상대한 3타자의 배트를 모조리 부러뜨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오승환은 지난해 데뷔해 선동렬 감독의 지도 아래 신인답지 않은 대담한 승부를 즐기며 평균자책 1점대(1.18)에 10승(1패) 16세이브를 올려 돌부처 강심장이란 별명을 얻었었다

한편 마르티네스 감독은 한국의 왼손 투수들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2002년까지 토론토 블루제이스 감독을 지낸 그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기량이 뛰어난 한국팀의 왼손 구원 투수에게 좀 더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본다며 봉중근(신시내티 레즈) 구대성(한화) 전병두(기아)를 그 대상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전 창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