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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백남준씨 부인 구보타씨

Posted February. 04, 2006 04:35,   

존 케이지는 고인의 예술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작곡가로 무명일 때 만나 동지적 유대관계를 맺어온 인물.

구보타 씨는 남편이 1996년 뇌중풍(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10년 가까이 투병생활을 하면서 아픈 상황에 대해 지겨워했지만 결코 불평은 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참 강하고 야심이 많은 분이었어요. 투병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들어했던 것도 건강이 허락하지 않아 마음대로 작품 활동을 할 수 없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녀는 남편은 너무 사람이 좋고 정이 많아 다른 사람들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때로는 힘들고 재정적으로 손해도 많이 입었다고 말했다.

구보타 씨는 고인의 마지막 순간에 대해 아침과 점심, 저녁 모두 맛있게 먹고 잠을 잘 시간이 됐는데 갑자기 숨이 거칠어져서 응급 전화를 걸었는데 구급차가 도착할 때는 이미 숨이 멈춰 있었다고 전했다.

남편은 강하기 때문에 결코 좌절하지 않았어요. 지금도 영혼이 여기에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한편 뉴욕현대미술관(MOMA)의 바버라 런던 큐레이터는 이날 조문식장에서 5월에 백남준을 위한 추모전을 열 예정이라고 전했다. 뉴욕구겐하임미술관도 백남준 특별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봉주() 주뉴욕 총영사는 이날 정부대표 자격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조화와 조전을 유족들에게 전달했다. 장례식은 4일 오전 5시(한국 시간)에 거행된다.



공종식 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