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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낮도 없고 주말도 없어요

Posted November. 04, 2005 07:13,   

日本語

바쁘시겠어요.

기자의 질문에 주한 호주대사관 제프 투스 부대사는 웃으며 이렇게 답했다.

그 질문에 대답할 시간조차 없다면, 알만 하죠?

18, 19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서울의 각국 대사관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각 회원국 대사관은 연락관을 두고 한국 측 APEC 준비기획단과 틈틈이 회의를 갖는 한편 회의가 열리는 부산에 수시로 내려가 대표단 경호 및 숙소를 점검하는 등 준비에 여념이 없다.

기획단의 이찬범 과장은 9월 이후 매일 하루에 각국 대사관 한두 곳과 회의를 갖는데 그 횟수가 점차 잦아지고 있다며 각료 일정부터 차량제공, 회의 참석자, 오찬 만찬 참석인원 추가를 비롯해 식사 메뉴 같은 스페셜 리퀘스트까지 그야말로 회의와 관련한 모든 것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한 미국 대사관은 대표단과 기자단을 포함해 손님이 1000여 명에 이른다. 21개 회원국 중 최대 규모. 게다가 최근 알렉산더 버시바우 대사가 새로 부임해와 엎친 데 덮친 격이라는 것.

미 대사관 관계자는 지금은 신임대사 관련 업무 팀과 APEC팀으로 나눠 바쁘게 뛰고 있지만 곧 APEC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며 손님 에스코트, 수송계획, 행사지역 전담직원 배치 등을 정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고 말했다.

주한 일본 대사관도 500명이 넘는 손님맞이를 위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시모지 도미오() 서기관은 총리가 1년에 한 번 씩은 방한하기 때문에 이런 준비에 익숙한 편이라며 그러나 이번에는 총리와 장관 2명, 기자단 150명까지 아무래도 인원이 많다보니 초비상이라고 말했다.

호주 대사관 관계자도 거의 모든 직원이 APEC에 매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전했으며, 주한 칠레 대사관 하이메 아옌데 레이바 참사관은 우리 대사관은 대사와 참사관 2명 등 총 3명이 APEC을 지원하는데 한국 외교통상부 및 APEC 자원봉사자들이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조이영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