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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프리 미국에 다시 책의 향기를

Posted September. 28, 2005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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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가장 인기 높은 토크쇼의 진행자인 오프라 윈프리. 자신의 TV 북클럽을 통해 선정된 책들이 모두 베스트셀러로 직행할 정도로 독서 시장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그가 새로 나온 책을 추천하는 독서운동을 재개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윈프리는 1996년부터 2002년까지 TV로 방영된 오프라 북클럽을 통해 미 전역에 책 읽기 붐을 일으켰다.

장편소설의 경우 2만 부 정도 팔리면 베스트셀러로 취급되는 현실에서 그가 선정한 책들은 기본적으로 100만 부 이상 팔려나갔다.

하지만 프로그램과 관련해 이런저런 잡음이 생겨나면서 2002년 작가를 초청하는 프로그램이 폐지됐다. 당시 좋은 책을 고르기가 너무 힘들다는 윈프리의 불평에 출판계는 분노했다.

1년 뒤 윈프리는 신간이 아닌, 존 스타인벡부터 윌리엄 포크너까지 과거에 나온 책을 추천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 덕에 고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긴 했지만 독자들의 반응은 예전만 못했다. 이에 지난 4월 에이미 탠 등 여성작가들을 중심으로 한 150여 명의 작가들은 2002년 프로그램 중단 이후 소설 판매량이 줄어들었다는 통계를 예로 들면서 윈프리에게 신작소설을 소개해 달라는 청원서까지 보냈다.

윈프리는 작가들의 편지에 감동받았다며 앞으로 소설뿐 아니라 역사책과 자서전 등 다양한 분야로 추천도서의 폭을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가 독서를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빈민가에서 태어난 흑인에, 사생아였고 뚱뚱했으며 미혼모였던 윈프리. 자칫 삶 자체를 자포자기할 수 있는 조건이었지만 책 읽기를 통해 자신의 불행을 극복하고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여성 중 한 명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고미석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