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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수로 논의시기 분명하게 못박자

Posted September. 22, 2005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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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는 20일 6자회담 공동성명 중 적절한 시기에 경수로 제공 문제를 논의한다는 문구가 들어가게 된 전말을 소개했다. 요점은 이 대목이 논란을 일으킬 것을 예상하고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직접 나서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 측의 분명한 입장을 다짐받으려 했다는 것이다.

당초 미국은 공동성명에 경수로 제공에 관한 어떠한 언급도 포함되는 것을 반대했다. 그러나 중국이 문제의 표현을 포함시켰고, 한국과 러시아가 찬성했다고 NYT는 전했다.

경수로 문제를 공동성명에 포함시키는 문제를 놓고 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진 17일 오후, 라이스 장관은 당시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에 와 있던 한국의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마치무라 노부타카() 일본 외상에게 공동성명과 별도로 협상 결과에 대해 각국의 입장을 표명하는 부속 성명을 내자고 중재안을 제시했다. 한마디로 경수로는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복귀 및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 뒤라는 시점을 못 박자는 것이었다.

한국과 일본은 라이스 장관의 중재안에 동의했다. 그러나 한국은 중재안에 동의하면서도 그렇게 하면 분위기를 망친다고 불평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러시아와 중국은 일의 순서를 더 애매하게 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주말에 이런 상황이 벌어지자 중국은 자신들이 마련한 공동성명에 서명을 하든지 회담 결렬에 대한 책임을 지라며 미국을 압박했다.

NYT는 미 행정부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중국은 기자들에게 미국이 합의를 좌절시켰다고 설명하겠다고 한동안 말했다고 소개했다.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이 16일에 이어 일요일인 18일 밤 라이스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설득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결국 미국은 19일 아침 애매한 표현이 포함된 공동성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자 일부 대표단은 놀라움을 표시하기도 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그러나 한국 대표단 관계자는 NYT 보도에 대해 미국 쪽에서 (별도 성명을 발표하는 데 대한 의견을) 물어 왔을 때 NYT에 보도된 것처럼 대응한 기억이 없다며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권순택 maypo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