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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맥아더 갈등

Posted September. 20, 2005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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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내에서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 동상 철거 시비가 끊이지 않자 미 의회가 직접 나서 노무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냈다.

미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소속인 헨리 하이드 위원장과 다나 로라베이처, 에드 로이스, 에니 팔레오마배가, 조지프 크라울리 등 하원의원 5명은 15일 주한 미 대사관을 통해 공동명의로 보낸 서한에서 동상을 훼손하거나 허물어뜨리느니 차라리 미국인에게 동상을 양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공화당 소속인 하이드 위원장은 4월에는 국방부의 주적 삭제 방침에 대해 한국 정부는 누가 적이고 누가 동지인지 분명히 해야 한다며 현 정부에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에 16일 맥아더 장군 동상 철거나 훼손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한국 정부의 방침을 담은 서한을 하이드 위원장에게 보냈다.

미국을 방문 중인 반 장관은 이날 한국의 뉴욕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정부의 방침을 설명하는 서한을 하이드 위원장에게 보냈다며 정부는 맥아더 장군 동상 철거 시도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 장관은 서한에서 하이드 위원장의 우려와 실망을 이해한다며 맥아더 장군 동상 철거 시도는 한국인들의 성숙한 역사의식에 반하는 것으로 동상 철거나 어떤 훼손행위도 이뤄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 장관은 이어 미 의원들에게 맥아더 장군 동상 철거 시도에 대한 노 대통령의 우려를 전하면서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맥아더 장군 동상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 한미동맹의 중요성과 맥아더 장군의 헌신에 대해 거듭 설명할 계획임을 전했다고 소개했다.



공종식 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