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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승부는 승부

Posted August. 04, 2005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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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의 남녀 축구대표팀이 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05동아시아연맹축구선수권대회에서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특히 남북한 남자대표팀은 1993년 10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94미국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한국 3-0 승) 이후 12년 만에 국가대표간 경기(A매치)를 갖게 됐다. 국내 그라운드에서는 1990년 10월 잠실에서 열린 남북통일축구(한국 1-0 승) 이후 15년 만. 역대전적에서는 5승2무1패로 한국이 앞서 있다.

하지만 한국은 남북 대결의 의미 보다는 지난달 31일 8명의 중국과 졸전 끝에 비기는 바람에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는 게 급선무.

요하네스 본프레레 한국 감독은 중국전에서 지나치게 수비에 치중했다는 지적에 따라 공격 성향의 미드필더를 대거 투입할 계획. 발 부상으로 제대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한 축구천재 박주영(서울)이 후반 교체 멤버로 출격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강철 체력과 투지를 앞세운 팀. 김명성 북한 감독은 아버지와 아들이 해도 경기는 경기 아니냐며 승리에 대한 강한 집착을 나타냈다. 북한은 공격의 핵 김영준을 중심으로 김명철 박성관 김철호의 돌파가 뛰어나다.

15전16기로 만리장성 중국을 넘은 한국여자대표팀도 이날 같은 장소에서 북한과 맞붙는다.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랭킹 7위로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북한이 우세할 전망. 하지만 중국을 처음 격파해 한껏 상승세를 탄 태극 여전사들도 필승의 각오로 축구화 끈을 바짝 조인 상태다.



양종구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