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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탄다, 빠지는 머리카락 괴로운 사모곡

Posted August. 01, 2005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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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6% 탈모 증상 남녀차별 없다

한창 나이 여성이 무슨 탈모냐고 생각하기 쉽지만 우리나라 성인 여성의 6%가 탈모 증상을 겪고 있다. 성인 남성의 14%가 탈모인 것을 감안하면 결코 낮지 않은 비율. 여성의 탈모는 몸속에 남성호르몬 안드로겐이 증가하는 사춘기 이후 어느 때든 나타날 수 있다.

꼭 여름에 탈모 증상이 더 잘 나타난다고 보기는 어렵다. 두피가 건강해도 누구나 늘 모발이 빠지고 그 자리에 새 머리카락이 난다. 머리를 감을 때 빠지는 모발은 오래 묵어 빠질 때가 된 것. 정상인도 보통 하루에 5060가닥 정도의 머리카락이 빠진다.

다만 구 씨와 같이 피지와 땀이 많은 경우 평소에 있던 두피의 지루성 피부염이 더운 날씨 때문에 악화돼 탈모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또 야외활동으로 긴 시간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면 두피가 건조해지고 각질이 쌓여 탈모가 촉진되기도 한다.

자신이 탈모증인지 아닌지 가장 간단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은 머리카락 10여 가닥을 손가락으로 모아 잡고 12초 지그시 당겨보는 것이다. 두피가 정상일 경우 보통 12가닥이 빠진다. 4가닥 이상이 빠진다면 탈모증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피부과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해조류가 탈모에 좋다? 글쎄요!

해조류, 검은 콩, 볶은 깨가 탈모 방지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은 의학적으로 검증된 바 없다. 다만 심혈관계 질환이 탈모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므로 동물성 지방과 당분을 너무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실제로 탈모증은 마른 사람보다 살이 찐 사람에게 많이 나타난다.

머리 감기에 대해서는 비누가 좋다 샴푸가 좋다 갑론을박이 많지만 머리를 무엇으로 감느냐는 탈모 증상의 대세에 별로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모발을 건조시키고 두피에 손상을 줄 수 있는 너무 강한 세척력의 샴푸와 비누만 피하면 된다.

머리에 기름기가 많은 사람은 미지근한 물로 매일 감는 것이 좋다. 그러나 너무 자주 샴푸를 쓰면 두피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외출 후 저녁에 샴푸를 썼다면 아침에는 물로 잠깐 헹구기만 하자. 머리를 말릴 때는 수건으로 비비지 말고 살짝살짝 두드린다.

세게 머리 묶는 헤어스타일은 탈모 부채질

머리카락을 뒤로 올려 묶어 목덜미를 시원하게 드러내는 포니테일은 보는 사람까지 시원한 기분이 들게 한다. 그러나 너무 세게 자주 잡아당겨 묶으면 머리카락 뿌리가 상해 견인성 탈모가 생길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아직까지 여성용 탈모 치료제로서 효과가 입증된 것은 국소 도포제인 미녹시딜 제제뿐이다. 이 약은 초기 탈모에 대해 뛰어난 치료효과를 보이지만 두피에 염증이 있을 때 바르면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주의해야 한다.

(도움말=서울아산병원 피부과 최지호 교수, 경희의료원 피부과 심우영 교수)



손택균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