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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도 물놀이 하고 싶어요

Posted July. 25, 2005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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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아토피피부염 환자에게 가장 큰 적은 땀이다. 땀 때문에 피부에 들러붙은 세균의 활동은 더욱 왕성해지고 염증도 심해진다.

땀을 식히기엔 물놀이가 제격. 그러나 물놀이를 잘못해도 아토피는 악화된다. 그래서 아토피 환자들은 고민이다. 물놀이를 할까 말까.

어느 물이 좋을까=물의 종류는 상관없다. 아토피는 알레르기 질환. 수영장이든 해수욕장이든 이용 후 별탈이 없다면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없다는 얘기다. 계속 다녀도 된다.

문제는 수질. 아토피 환자는 피부자극에 예민하고 세균감염이 잘 된다. 알레르기 물질이 없다 해도 수질이 나쁘면 당연히 증상은 악화된다.

수영장은 여러 명이 한꺼번에 이용하기 때문에 오염도가 가장 높다. 소독제의 염소 성분은 피부가 건강할 땐 문제가 되지 않지만 아토피 환자에게는 염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소금이 아토피에 좋다거나 나쁘다는 의학적 근거는 없다. 바닷물에서 따끔거린다면 염분 때문이 아니라 몸에 아토피 상처가 있기 때문이다. 물놀이를 짧게 끝내자.

계곡물은 항상 흐르고 수온이 비교적 낮기 때문에 아토피 환자에게 적합하다. 다만 오염된 계곡물이라면 수영장 물보다 못하다.

아토피 피부관리 이렇게=자외선도 아토피 환자에게는 큰 적이다. 외출 30분 전에 미리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대체로 PABA(para-aminobenzoic acid) 프리 제품이 좋다. PABA는 피부 알레르기 유발 물질. 아토피 환자는 PABA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가 많다. 향료도 아토피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냄새가 없는 게 좋다.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주치의에게 추천받도록 한다.

가급적 자외선의 세력이 많이 약해진 오후 4시 이후에 물놀이를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

물놀이를 너무 오래 하면 몸에 무리가 간다. 이 경우 외부 자극에 예민해져 가려움증이 심해질 수 있다. 물에 있는 시간은 30분을 넘기지 말고 틈틈이 그늘에서 쉬도록 한다.

물놀이 후 바로 깨끗한 물로 씻는 것은 아토피 피부 관리의 기본이다. 일반 비누보다 항균 비누, 또는 아토피용 비누를 쓰는 게 좋다. 씻은 다음에는 보습제를 바르도록 한다. 단, 물기가 마르기 전에 발라야 효과가 있다는 점을 잊지 말 것.

(도움말=한양대병원 피부과 노영석 교수, 삼성서울병원 소아과 안강모 교수)



김상훈 core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