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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기득권층이 벽 쌓는것 아닌지

Posted July. 15, 2005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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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14일 대학교육협의회 회장단과 주요 대학 총장 16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최근 서울대의 대입 논술고사 강화 방침을 두고 정부 여당과 서울대가 첨예하게 맞선 상황에서 자리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2시간 동안 점심식사를 겸해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서 노 대통령과 정운찬() 서울대 총장은 이 문제로 얼굴을 붉히지는 않았다.

간담회에 앞서 정 총장은 (정 총장만) 가만히 계시면 돼요라는 한 참석자의 농담을 듣고도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았고 서울대 입시안에 대해 말을 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없다고 못을 박았다.

그러나 노 대통령과 정 총장의 간담회 발언에선 견해차가 뚜렷했다.

먼저 노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사회는 이미 기득권을 제도 위에서 구축하고 있는 성공한 사람들이 새로운 기회를 찾는 사람들에게 무관심하거나 인색하거나 심지어는 벽을 쌓으려 하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며 서울대 등 이른바 일류대를 겨냥했다.

또 한국의 선두그룹이 세계 속에서 선두를 달리고 1등을 하는 데는 지장이 없지만, 꼴찌가 상당히 좋은 수준으로 가는 데에는 한국사회가 잘해낼지 불안하다. 그 점에서 윤리적으로 성숙하지 못하면 전체적으로 성공하지 못할지 모른다는 우려를 갖고 있다고 했다.

참석한 대학 총장들은 돌아가면서 주로 정부의 대학 지원을 요청했다.

노 대통령의 오른쪽 바로 옆자리에 앉은 정 총장은 최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좋은 방향으로 노력할 것이니 지켜봐 달라며 서울대의 입시안에는 지역균형선발같이 공부 이외의 기준, 논술, 내신 등이 포함돼 있다. 서울대의 입시안이 독특한 것은 아니다라고 최근의 논란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간단하게 밝혔다.

다른 대학 총장들은 대학구조개혁 과정에서 정부가 지원을 많이 해 달라 지방 사립대의 어려움을 해소해 달라 대학 지원을 균형발전 차원에서 거점별로 하는 게 어떻겠느냐 사립학교의 설립이념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해 달라 사립대에 기부금을 많이 낼 수 있도록 조세감면 혜택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김정훈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