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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여름리그 내일 개막

Posted July. 06, 2005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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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너무 힘들어서 내려놓았던 농구공. 이젠 하루 종일 슛을 던지며 뛰어다녀도 몸은 가볍기만 하다.

여자프로농구 신세계 박은진(22)과 금호생명 강윤미(23). 오랜 방황의 세월을 끝낸 둘은 누구보다 7일 개막되는 여름리그를 손꼽아 기다렸다.

200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금호생명에 입단한 얼짱 슈터 박은진은 이듬해 신세계로 트레이드된 뒤 지난해 여름 갑자기 은퇴했다. 부상과 주전 경쟁에서 밀려 상심이 컸던 것.

그래도 농구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 없어 입시 학원에서 농구 실기를 가르쳤고 올 초엔 대구 동아백화점에서 주말에만 실업 선수로 뛰었다. 그러다 4월 주위의 권유에 신세계에 복귀했다. 성급하게 코트를 떠난 후회가 컸어요. 다시 한번 뛰고 싶었죠.

이번 시즌을 앞두고 두 달여 동안 그 어느 때보다 훈련에 매달린 박은진은 지난달 시범경기 성격의 퓨처스리그에서 50% 가까운 높은 3점슛 성공률로 평균 15.4점을 넣었다.

신세계 외곽 공격을 책임질 박은진은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갔어요. 그동안 못 뛴 만큼 더 잘 할 거예요라고 포부를 밝혔다.

190cm의 대형 센터 강윤미는 박은진과 정반대로 신세계에서 금호생명으로 둥지를 옮겼다. 1999년 신세계에 입단한 뒤 적응 실패로 은퇴와 복귀를 반복하던 그는 2000년 신인왕에 올랐지만 2001년 다시 코트를 떠났다. 아마추어 경남체육회에서 농구를 하다 지난해에는 한 휴대전화 제조업체에서 1년 가까이 출하 담당 직원으로 하루 10시간씩 일을 했다.

고된 일 속에서 농구에 대한 열정이 살아난 끝에 올 초 어렵게 금호생명에 재입단했다.

다부진 각오로 매일 야간 훈련을 하며 개인기를 키운 끝에 퓨처스리그에서 평균 20득점, 13리바운드를 올려 최우수선수에 뽑혔다. 강윤미는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