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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큰 손 자프코 있었다

Posted June. 23, 2005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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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을 보고 투자한다

창업 초기 단계에 있는 벤처기업의 가장 큰 고민은 자금. 하지만 매출액이 0인 회사가 투자자를 구하기란 쉽지 않다.

자프코는 이런 초기단계의 벤처기업에 전문적으로 투자한다. 실패 가능성도 높지만 성공하면 엄청난 수익이 기다리기 때문이다. 기술만 검증되면 아이디어만 있는 사업가의 창업도 지원한다. 한국에는 이런 방식으로 투자하는 벤처캐피털이 거의 없다.

자프코는 2002년부터 지금까지 500억 원을 22개 한국 벤처기업에 투자했다. 이 가운데 40%가량은 매출이 전혀 없었다. 3개 기업은 창업 단계였다.

무모해 보이는 투자지만 시장성장성과 경영진을 냉철하게 평가하는 것이 기본.

자프코는 세계 시장에 내다 팔 수 있는 기술에만 투자한다. 시장의 성장가능성도 커야 한다. 하지만 기술보다 더 꼼꼼하게 보는 것은 최고경영자(CEO)의 의사결정 능력과 사업 비전이다.

한국 법인이 투자를 결정해도 아시아지역본부인 자프코아시아의 심사를 거쳐야 한다. 방식은 만장일치. 조금이라도 의심의 여지가 있으면 탈락이다.

이런 방식으로 자프코는 그동안 세계 3000여 기업에 투자해 800여 기업을 증시에 상장시키거나 인수합병(M&A)시켰다.

정의철() 자프코코리아 사장은 초기 단계에 투자하기 때문에 10개 기업 가운데 2개만 성공해도 큰 이익이 남는다고 말했다.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

자프코는 1973년 일본의 경제연구소인 노무라종합연구소에서 만들었다. 이후 노무라연구소에서 독립한 자프코는 자프코아시아, 자프코미국 등 세계 시장으로 영역을 넓혀갔다.

이러한 글로벌 네트워크는 투자기업을 성공시키는 중요한 축으로 작용한다.

예를 들어 위성DMB 방송 수신칩을 제조하는 국내 벤처기업 인티그런트는 자프코의 소개로 일본의 위성DMB 단말기 제조업체에 칩을 팔고 있다. 일본에서 자프코와 관계를 맺은 위성DMB 관련 기업이 자프코가 소개한 한국 기업의 원천기술을 사는 것이다. 이렇게 자프코가 투자한 기업들은 서로의 기술을 소개받으며 더욱 빠르게 성장해 간다.

정 사장은 일본계 자금이 들어와 한국 기업을 사들인다며 위기감을 느끼는 시각도 있는데 실제로는 한국 기술을 일본과 해외로 수출하도록 돕고 있다며 기업이 잘되면 투자자인 자프코도 돈을 벌기 때문에 서로 윈윈(Win-Win)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훈 김두영 sanhkim@donga.com nirvana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