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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6자복귀땐 체제보장 메시지 전달

Posted June. 17, 2005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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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공동선언 5주년 기념 통일대축전에 참가 중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16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단독 면담을 갖고 북한 핵문제와 남북관계 정상화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정 장관은 이날 오후 7시 20분부터 평양 목란관에서 열린 남측 당국 대표단과 김 상임위원장의 전체 면담에 이어 김 상임위원장을 20여 분간 별도로 만났다.

비공개로 진행된 면담에서 정 장관은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해 핵 포기 의사를 밝힐 경우 체제안전을 보장하고 북-미 간에 보다 정상적인 관계(more normal relation)를 추진한다는 최근 한미정상회담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 장관은 노무현() 대통령의 구두 메시지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북한에 1991년 한반도 비핵화선언 준수와 6자회담 복귀를 촉구하고, 북핵 문제가 해결 국면에 들어설 경우 한국이 포괄적이고 구체적인 대북 지원에 나서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 장관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면담은 16일 오후 6시까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에 앞서 남측 민간 대표단은 이날 오전 9시 만수대 의사당에서 김 상임위원장을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김 상임위원장은 미국의 (대북)적대시정책이 예나 지금이나 조금도 변함이 없고, (미국이 우리에게) 폭정의 거점이라고 험담을 퍼붓는 등 여러 분야에서 압력을 가하고 있지만 조금도 끄떡하지 않고 경제 건설을 다그쳐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통일대축전은 이날 오후 평양 유경 정주영체육관에서 폐막됐다. 남측 당국 대표단은 17일 오전 10시, 민간 대표단은 오후 4시 각각 전세기편으로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한 뒤 인천공항을 통해 귀환한다.



하태원 taewon_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