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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씨 귀국 초읽기 검찰수사 불똥 어디로

김우중씨 귀국 초읽기 검찰수사 불똥 어디로

Posted June. 03, 2005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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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도피 생활 5년 8개월째로 접어든 김우중(69사진) 전 대우그룹 회장의 귀국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와 김 전 회장 측근들의 말을 종합하면 김 전 회장의 귀국 시점은 다음 주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2일 김 전 회장이 귀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연휴(46일) 때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 측근들도 귀국 준비에 바쁜 분위기다. 옛 대우 임원들을 중심으로 귀국 대비팀이 꾸려졌다는 얘기도 들린다. 김 전 회장의 한 측근은 귀국하기로 한 이상 자꾸 늦출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귀국하는 즉시 검찰로 소환해 수사를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김 전 회장에 대한 체포영장이 이미 발부돼 있는 상태인 데다 입국 시 통보 조치를 하도록 돼 있어 귀국 즉시 검찰이 신병을 확보해 조사를 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검찰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이 비밀리에 귀국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공항에 대기 중인 수사관들이 귀국 즉시 검찰로 연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주부터 대검 중수부와 공적자금비리 단속반에 분산돼 있던 대우 관련 사건을 대검 중수2과로 통합해 과거 수사 자료에 대한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01년 대우사건 수사 당시 수사에 참여했던 검사들도 거들고 있다.

일부에선 국민여론상 김 전 회장이 구속은 피하기 어렵겠지만 이후 보석 등으로 풀려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 전 회장의 한 측근은 김 전 회장은 장협착증과 뇌종양 등으로 6차례 수술을 받았고, 혼자서는 일어설 수도 없을 만큼 상태가 좋지 않다며 귀국 결심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도 건강 악화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41조 원의 분식회계를 통해 금융회사에서 9조2000억 원을 사기 대출받은 혐의로 2001년 5월 기소중지된 상태다.

또 그는 영국 내 대우그룹의 비밀 금융조직인 BFC(대우 런던법인)를 통해 수출대금을 회수하지 않는 방식 등으로 200억 달러(약 20조 원)를 국외로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김 전 회장이 대우그룹 퇴출 저지 과정에서 정관계 인사들을 상대로 로비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황이어서 이 부분이 밝혀질지도 관심사다.



조수진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