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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 낙엽으로 덮었다? 허술한 처리 의혹

Posted May. 27, 2005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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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욱 사건에 관한 국가정보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진실위)의 26일 발표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의문은 풀리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미스터리는 박정희 당시 대통령의 직접 개입 여부. 진실위는 김재규 당시 중앙정보부장이 박 대통령에게서 살해 지시를 받았는지는 관련 자료 부재와 당사자들의 사망으로 사실 관계를 정확하게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형욱 살해 후 허술한 시체 처리 과정도 석연치 않다. 진실위는 제3국인 2명이 도로에서 약 50m 떨어진 지점에서 땅을 파지 않은 채 두껍게 쌓여 있는 낙엽으로 덮어 버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살해현장에 제3국인들과 함께 간 중앙정보부의 신현진은 이들이 김형욱을 살해하는 동안 차에서 대기했으며 김형욱을 쏜 권총을 분실했고 시체를 허술하게 처리했다는 얘기를 듣고도 아무런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났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진실위가 김형욱 살해에 관해 전적으로 당시 중정 연수생 신분이었던 신현진의 진술에 의존한 점도 문제다. 신현진은 제3국인 2명에게 10만 달러를 준 부분에 대해 진술을 번복하는가 하면 시체 유기 장소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진술을 회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진실위는 여타 가담자들의 진술을 통해 신현진 진술의 진실성을 검증하고 미흡한 부분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며 불충분한 조사를 시인했다.



윤종구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