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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카 타고 떠나볼까

Posted May. 18, 2005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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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몇 년 전 TV CF에 나오는 이 카피 한 줄이 고단한 일상에 지친 도시인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주5일 근무제 도입 등으로 도시로부터의 탈출은 분명 예전보다 쉬워졌다. 하지만 막상 떠나려 하면 어디로 갈까부터 어디서 잘까 어디서 먹을까까지 성가신 문제들이 하나 둘이 아니다.

최근 캠핑카사랑(cafe.daum.net/campingcarlife) 캠핑하는 사람들(cafe.daum.net/campingpeople) 같은 인터넷 동호회가 캠핑카에 주목하는 이유다.

캠핑카는 조리시설과 화장실, 침실 등을 자동차와 합친 개념. 한마디로 이동 주택이다. 어디든 마음에 드는 장소에 세우면 그곳이 집이 된다. 이동의 자유와 집이 주는 편안함이 절묘하게 결합됐다.

월간지 아웃도어뉴스(대표 박요한)와 캠핑카사랑의 도움으로 라푸마 영업부 장효우(33) 과장의 가족 6명이 7인승 캠핑카를 체험했다.

캠핑카는 자체 동력으로 이동이 가능한 모터캐러밴과 자동차 뒤에 연결해서 움직이는 트레일러 2종류가 있다. 이날 체험한 차량은 배기량 2597cc, 1t짜리 화물차인 봉고프런티어 차량 위에 하우스(탑)를 올린 모터캐러밴으로 모양이 작고 아담하다. 실내는 다소 좁지만 있을 것은 다 있다. 운전석 뒤에 소파들을 배열한 공간은 평소에는 거실이고 소파들을 펼치면 어른 4명이 누울 수 있는 침대. 운전석 위쪽에 돌출된 공간(벙커 베드)에는 펼치면 3명이 잘 수 있는 침대가 하나 더 있다.

입구 쪽에 있는 화장실 안에는 변기와 샤워기도 달렸다. 차량에 있는 100L 용량의 물탱크를 가득 채우면 물을 쓰는 데 불편함이 없다. 보일러가 있어 더운 물도 사용 가능. 화장실 옆 싱크대에는 가스레인지 버너 2개가 있다. 7인승이므로 2종 운전면허로 운전이 가능하다.

서울 월드컵공원 내를 한 바퀴 돌아본 장 씨 가족의 반응은 굿이다. 장 씨의 아들 시연(4) 군과 조카 허슬기(5) 양은 차량 내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며 신이 났다. 나무 아래 차를 세우고 차량 한 쪽에 붙어 있는 차양을 치자 노천 카페가 부럽지 않다. 장 씨는 매년 승용차를 끌고 휴가를 떠나지만 캠핑카 여행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즐거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웃도어뉴스의 박요한 대표는 캠핑카의 이동성으로 다양한 휴가 프로그램을 짤 수 있다며 문경새재를 산책하고 석탄박물관과 도자기 전시관을 둘러보고 사격과 온천, 철로자전거, 저녁에는 바비큐파티를 즐기는 1박2일 프로그램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캠핑카의 진가는 텐트를 치기에는 너무 추운 겨울에 더욱 빛난다며 캠핑의 계절에 대한 개념이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떻게 체험할까=3000만 원대의 국산 제품부터 1억 원을 넘는 수입 차종까지 다양한 캠핑카가 있다. 가격이 만만찮기 때문에 캠핑카 동호인들은 7인승이나 9인승 차량을 직접 개조하는 방법도 쓴다. 캠핑카사랑 같은 동호회사이트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가장 쉽게는 대여하는 방법이 있다. 하루 15만30만 원대까지 대여 비용이 다양하다. 비싼 것 같지만 꼼꼼히 따져보면 오히려 휴가 비용이 적다. 캠핑카 전문 대여업체인 굿위크엔드(Good Weekend)는 독일 벤츠사의 6인용 모터 캐러밴을 하루 29만8000원에 대여한다. 5월 한 달간은 40% 할인 행사를 하고 있다. 현대캠핑카(www.hicampingcar.co.kr)에는 입회비 165만 원에 관리비 8만 원을 내면 3년 동안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회원제 상품이 있다.



김성규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