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훈련 따로 경기 따로 선수들 사기 걱정

Posted May. 11, 2005 23:19,   

日本語

한국축구의 현실에 대해 팬들도 알아야 할 게 있습니다.

한국청소년(20세 이하)축구대표팀 박성화(50) 감독. 그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6월10일7월2일네덜란드)를 앞두고 11일 경기도 파주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된 청소년 대표선수들을 바라보며 한숨부터 내쉬었다. 팬들의 기대 수준에 맞추기 위해선 준비기간이 필요한데 축구천재 박주영(20FC 서울)이 빠진 상태에서 파행 훈련이 불가피하기 때문.

박성화 감독은 다 끝난 얘기입니다. 박주영은 대표팀에서도 멋진 활약을 할 선수입니다. 하지만 팬들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청소년축구대표팀이 현재 처해 있는 상황이 어떤지에 대해 말하겠다며 입을 열었다.

박주영이 성인대표팀에 선발됐는데.

축하할 일다. 박주영은 성인대표팀에서도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릴 훌륭한 선수다. 하지만 청소년대표팀을 봐라. 훈련은 다른 선수들이 하고 경기 땐 박주영이 뛰어야할 상황이 됐다. 이 때문에 선수들의 사기가 크게 떨어져 있어 걱정이다.

그렇다면 세계대회 준비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 같은데

박주영 문제를 제외하고도 어려운 상황이다. 우리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상대할 나이지리아와 브라질은 세계 최강이다. 또 하나의 예선 상대인 스위스를 낮게 평가하지만 유럽은 축구 변방의 국가들이 월드컵 이상으로 청소년대회 준비를 많이 한다. 스위스도 그런 국가들 중 하나다. 결론적으로 약 팀이 하나도 없다. 예선 통과도 어려운 상황인데다 훈련할 기간도 짧다. 그저 최선을 다할 뿐이다.

현재 청소년대표팀에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자신감이다. 수비의 핵 김진규(주빌로 이와타)와 공격의 핵 박주영이 빠진 상태에서 조직력 강화 등 전력 상향을 꾀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선수들이 김진규와 박주영이 빠진 것에 대해 불만을 갖지 않고 훈련에 매진하도록 하는 게 급선무다.

박주영의 소속팀인 FC 서울은 프로축구가 살아야 축구가 발전한다고 주장하며 박주영의 청소년대표팀 조기 합류에 이의를 제기해 왔는데.

청소년대표팀이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국제대회에서 성적을 내지 못했다고 생각해보라. 박주영이 지금 같은 인기를 누릴 수 있었겠는가. 세계 축구 샛별들의 등용문인 세계청소년대회를 등한시해서는 안된다.

박주영 등 4명이 빠진 청소년대표팀 26명은 이날 봄비가 내리는 가운데 1983년 달성했던 4강 신화 재현을 목표로 합숙훈련에 들어갔다.



양종구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