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부시 북핵 안보리상정 5자 동의 필요

Posted April. 29, 2005 23:13,   

日本語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다시 폭군(tyrant)으로 불렀다. 또 위험한 사람(dangerous person)이라고도 했다.

부시 대통령은 28일 취임 100일을 이틀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에 대한 그의 평소 혐오감을 거리낌 없이 드러냈다. 김 위원장이 북한 주민을 굶기고 있으며, 북한에는 대규모 정치범수용소가 존재한다고도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김 위원장이 위협적이고 거만하게 행동할수록 북한은 더욱 고립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올 초 취임연설과 국정연설에서 자극적 표현을 피하려 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어조였다. 특히 북한이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폭정의 거점(outpost of tyranny) 발언 취소를 6자회담 복귀의 첫 번째 조건으로 내세워 온 점을 감안하면 더욱 주목되는 발언이다.

부시 대통령은 또 북한이 요구해 온 북-미 간 양자회담 가능성도 일축했다. 그는 북한은 지난번 약속(1994년 제네바 합의)을 어겼다며 여러 국가가 참가해 북한에 대한 지렛대를 더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지금 당장 북한 핵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안보리 상정을 위해선 거부권(비토권)을 갖고 있는 6자회담 참가국의 동의가 필요하다며 미국은 6자회담의 틀 안에서 외교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부시 대통령은 모든 선택 가능한 수단이 테이블 위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부시 대통령이 이날 회견에서 이라크전쟁에 군사력을 배치하고 주한미군을 일부 감축하긴 했지만 북한 등 다른 문제를 처리하는 데 조금도 제한을 받고 있지 않다고 말한 배경을 두고 추측이 분분했다. 그가 나중에 군사력 사용 가능성은 거론 안했다고 한발 물러서긴 했지만, 듣기에 따라서는 북한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승련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