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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3인의 마라톤 예찬

Posted March. 02, 2005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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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씨는 2001년 마라톤에 입문해 하프 최고기록 2시간 12분. 차씨는 2003년에 달리기를 시작해 풀코스 기록 3시간59분55초. 박씨는 2001년에 입문해 풀코스 기록 5시간15분55초.

하:제가 가입해 활동하고 있는 강남러너스클럽을 봐도 여성은 10여명뿐이고 이들 대부분이 부부가 함께 하는 경우에요. 20대는 없어요.

차:지난해 남편과 함께 철인 3종 경기에도 입문했어요. 친정어머니가 애들(9세 아들 5세 딸)을 봐주셔서 가능했지요.

박:저희 사내 동호회도 유독 여성이 없어요. 여성들은 30대 중반이 넘어 건강에 이상 신호가 와야 마라톤을 시작하나보죠.

하:전 호흡기 계통이 안 좋고 심장도 약해 여러 운동을 해봤는데 바닥을 헤맸어요. 그래서 달리기를 시작했는데 막상 해보니 오기로만 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더라구요.

박:풀코스는 이번이 두 번째인데 아직도 막연한 두려움이 있어요. 그 동안 추워서 준비도 잘 못했어요. 남편은 저 따라서 시작했는데 지금은 저보다 더 열심입니다.

박:남편이 살 빼려면 마라톤 해라고 구박해서 시작했어요. 그런데 체중은 별 차이가 없더라구요. 대신 체지방률은 낮아졌지만.

하:마라톤 하면 근육이 붙으니까 체중은 오히려 조금 느는 것 같아요. 대신 살이 좀 더 단단해지는 느낌이죠. 하지만 허벅지는 굵어지지 않습니다.

차:달리다 보면 몸매 관리는 저절로 돼요.

하:그래도 너무 심하게 달리면 얼굴에 주름이 생겨 보기 안 좋아요. 특히 50대들은 더 하죠.

박:땡볕에서 한번 뛰어보세요. 피부 망가지죠.

하:마라톤의 매력은 달릴 때의 느낌, 달리고 난 다음 샤워할 때의 산뜻함, 이런 것 아닐까요? 차:저는 기록 단축에 재미를 느껴요. 요즘 서브스리(Sub-3)를 목표로 하는 마라톤 스쿨에 다니고 있습니다.

하:직장생활에서 마라톤이 하나의 탈출구가 되는 것 같아요. 회원들과 인간적인 관계를 맺는 것도 좋고.

박:나 자신만을 위해 1, 2시간 동안 몰입하는 것이 정말 좋아요. 가슴 속에 쌓인 화라던가 스트레스가 싹 사라지죠. 우리 이번 대회에서 열심히 뛰어봅시다.



김성규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