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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강자 없다

Posted December. 27, 200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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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가 열리긴 2004 겨울리그 이후 1년 만의 일. 여자프로농구는 98 여름리그부터 매해 여름과 겨울 두 번씩 대회를 열었으나 올해에는 여자농구 대표팀의 아테네올림픽 참가로 여름리그가 생략됐었다.

지난 9월 현대를 인수한 신한은행은 29일 홈에서 신세계와 여자농구 데뷔전을 치른다.

이번 겨울리그의 특징은 예전처럼 강팀과 약팀이 확연히 구분되지 않는다는 것. 간판선수들의 이동과 부상했던 스타선수들의 복귀, 올드 스타의 컴백 등으로 섣불리 판도를 점칠 수 없게 됐다.

현존 최고의 센터 티거 김계령과 공격형 가드의 대명사 김영옥이 각각 삼성생명과 신한은행(전 현대)에서 우리은행으로 소속팀을 옮겨 우리은행은 기존 국가대표 조혜진, 이종애과 함께 막강전력을 구축했다.

차세대 대표 센터 곽주영(국민은행)과 3점슛 공주 김경희(금호생명)도 지난 23일 서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올라운드 플레이어 정선민을 국민은행에 내주고 지난 시즌 최하위로 떨어졌던 신세계는 6년 전 드래프트 파동으로 한국 국적을 포기하며 대만행을 택했던 대형 센터 정진경을 영입했고 부상으로 코트를 비웠던 시드니올림픽 4강의 견인차 양정옥이 가세해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췄다.

팀 전력의 절반을 차지한다는 용병의 면모도 만만치 않다. 지난 시즌까지는 대부분의 팀이 센터 또는 파워포워드 포지션에서 용병을 뽑았다. 하지만 이번 겨울리그에선 국민은행, 신세계, 우리은행 3개 팀이 용병 포인트가드를 선택했다. 김계령의 빈 자리가 아쉬운 삼성생명만이 정통 센터 아드리안 윌리엄스를 뽑았다. 신한은행과 금호생명은 파워포워드.

용병센터 기피 현상은 골밑 쟁탈전을 벌이는 남자농구 흉내 내기보다는 넓은 시야로 코트 곳곳에서 슛을 날리는 날쌘 농구가 훨씬 효과적이란 분석 때문.

용병 포인트가드의 경력은 화려하다. 국민은행의 니키 티즐리는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LA 스파크스 소속으로 34경기에서 평균 6.1개의 어시스트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한 실력파.

2003 겨울리그에서 올라운드 플레이어 타미카 캐칭스를 앞세워 우승을 차지했던 우리은행의 겔리 밀러는 WNBA 통산 3점 슛 성공률 1위(0.423)의 슛 도사.

신세계도 올해 명문 듀크대를 졸업하고 전체 2순위로 WNBA 워싱턴 미스틱스에서 주전자리를 꿰찬 올라운드 플레이어 앨라나 비어드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전 창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