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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 20만 "쌀 개방반대"

Posted September. 10, 2004 22:31,   

쌀 시장 개방에 반대하는 농민대회가 10일 전국 90여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열렸다.

일부 지역에서는 집회 참가자들이 농기계를 반납하고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으나 큰 불상사는 없었다.

이날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농민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쌀 개방 찬반투표를 실시하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우리 쌀 지키기 식량주권 수호 국민운동본부(국민운동본부)와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한농연) 주도로 열린 집회에는 농민뿐 아니라 종교인과 노동자, 대학생도 동참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해 9월 11일 멕시코 칸쿤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장에서 자결한 농민운동가 이경해씨 추모제를 겸해 열렸다.

지역별 집회=전국농민회총연맹 등 1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국민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경해 열사 정신계승과 우리 쌀 지키기 식량주권 수호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날 주최측은 전남 고흥과 경남 진주, 전북 정읍 등 전국 90여곳에서 20여만명이 집회에 참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우리 쌀 지키기 광주전남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4시 광주역 광장에서 농민과 학생 등 6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식량주권 사수 결의대회를 연 뒤 동구 금남로 앞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한농연은 국민운동본부와 공동 또는 별도로 전국 60여곳에서 350만 농민 투쟁선포대회 및 이경해 열사 1주기 추모식을 개최했다. 전북 남원과 김제, 경북 칠곡 등지에서는 한농연 회원들이 항의의 표시로 100여대의 농기계를 자치단체에 반납했다.

전국농민회 전북도연맹 소속 회원 10여명은 이날 오전 익산시 용안면 영단수입쌀 창고에서 중국산 쌀 20여 포대를 꺼내 이 중 10포대를 도정공장 앞마당에 뿌리기도 했다.

반발 확산=국민운동본부는 11일에도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이경해 열사 정신계승 우리 쌀 지키기 식량주권수호 WTO, 도하개발어젠다(DDA) 반대 범국민대회를 연다.

또 경남 창원시 용지공원과 광주역 광장, 대구 국채보상공원 등 각 시도에서도 같은 행사가 개최된다.

전국농민회는 22일 전국 시군에서 논 갈아엎기 시위를 벌이고 10월에는 천막농성과 함께 농산물 출하 거부, 부채상환 거부 등으로 투쟁 수위를 높여가기로 했다.

농민 주장=국민운동본부는 정부의 일방적인 쌀 개방 협상과 개방화를 전제로 한 농업, 농촌에 관한 법률 개정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노무현 대통령은 당장 농민단체 대표와 만나 농촌 회생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국민의 뜻을 저버리고 일련의 농촌말살 정책을 강행한다면 더 큰 저항에 직면할 것이며 그로 인한 책임은 정부가 져야한다고 덧붙였다.

한농연도 쌀 관세화 유예 관철 및 쌀 시장 추가 개방 반대 식량자급 계획 법제화 관철 농협법 연내 개정 및 농림부 내 농협개혁위원회 설치 등을 요구했다.

자치단체도 쌀 개방 찬반투표=전남 등지의 일부 자치단체는 농민 요구를 수용, 쌀 개방 찬반 주민투표를 실시키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석형 함평군수는 이날 함평군민대회에서 주민들이 희망할 경우 쌀 개방에 대한 찬반을 묻는 투표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다른 기초자치단체들도 주민투표에 대한 법률 검토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