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송병준, 국권양도 대가 1억5000만엔 요구

Posted August. 12, 2004 22:16,   

日本語

한일병합 당시 대한제국의 국권을 일본에 넘기는 데 앞장선 친일파 송병준()이 국권 양도의 대가로 1억5000만엔을 일본측에 요구한 사실이 조선총독부 전직 관리들의 증언으로 밝혀졌다.

일제는 또 윤봉길() 이봉창() 의사의 의거가 잇따르자 백범 김구() 선생을 배후로 지목하고 체포에 나섰으나 실패하자 군경에 보는 즉시 사살하라는 명령을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일본 가쿠슈인()대 동양문화연구소가 조선총독부에 근무했던 전직 고위 관리 등 129명의 육성 증언을 정리한 조선총독부 관계자 녹음기록에서 밝혀졌다.

녹음은 당시 총독부 관계자가 연구자와 문답하는 형식으로 이뤄졌으며 증언자 가운데는 조선총독부의 2인자이던 정무총감 등 고위 관리가 다수 포함돼 있다.

총독부 재무국의 전직 관리는 송병준이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와 가쓰라 다로() 일본 총리에게 넓은 땅과 2000여만명의 인구를 모두 일본의 손에 넣을 수 있다. 조금도 비싸지 않다며 1억5000만엔을 요구했다고 증언했다. 송병준은 한일병합 후100만엔을 추가로 요구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 저격 장소로 하얼빈()역을 선택한 것은 당시 이곳을 사실상 관할하던 러시아에 신병이 인도되면 재판을 통해 일본 침략의 부당성을 세계 각국에 알리려 했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재일 사학자 최서면()씨는 송병준이 요구한 1억5000만엔의 현재 화폐가치에 대해 1억5000만엔이 한일병합 당시의 금액인지, 관계자 증언이 이뤄진 1950년대 후반의 금액인지 불분명하다며 한일병합 당시엔 거액의 개념이 몇백, 몇천 만엔 정도였지 단위가 1억을 넘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어 화폐가치를 계산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박원재 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