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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 여제 지쳐버린 세리

Posted July. 29, 2004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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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승부가 시작됐다.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2004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160만달러)이 29일 영국 버크셔주의 서닝데일GC(파72)에서 막을 올렸다.

박지은(나이키골프)과 안시현(코오롱엘로드)은 1번 홀에서 기분 좋게 버디로 출발했고 송아리(빈폴)도 3번 홀까지 1언더(오후 5시 현재)로 스타트를 끊었다.

이번 대회의 초점은 지난해 브리티시오픈 우승과 준우승을 나란히 차지했던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박세리(CJ)에게 모아져 있다. 세계여자골프 1인자와 2인자지만 올해 대회에서 둘의 입장은 사뭇 다르다.

소렌스탐은 LPGA 투어에 또 하나의 역사를 쓰기 위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4대 메이저 디펜딩 타이틀(연속 우승)이 바로 그것.

소렌스탐은 US오픈(9596년), 나비스코 챔피언십(20012002년) LPGA 챔피언십 (20032004년)에서 모두 타이틀을 방어했었다. 지난해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한 그가 올해 타이틀을 방어한다면 미키 라이트(미국LPGA 통산 2위인 82승을 거둔 명예의 전당 회원)에 이어 사상 두 번째 4대 메이저 2년 연속 우승자가 되는 것.

소렌스탐은 나도 그 사실을 알고 있지만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위해 의식하지 않고 경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반면 최근 7개 대회 연속 톱10에 들지 못한 박세리는 2001년 우승, 지난해 준우승으로 인연이 깊은 이 대회에서 과연 슬럼프를 극복할지 관심. 박세리는 대회를 앞둔 공식인터뷰에서 묘한 뉘앙스의 얘기들을 쏟아냈다.

골프를 사랑하지만 너무 많은 시간을 골프에 쏟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1년 365일중 300일을 연습하고, 경기하고, 호텔로 돌아가는 생활로 채운다. 남자 친구 만날 시간도 없다. 쉽지 않은 삶이다. 골프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게임이다. 난 완벽해 지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젠 일상적인 생활을 즐기고 싶다 등.

박세리는 또 내게 맞는 드라이버를 찾지 못해 2년째 고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러 가지로 혼란을 겪고 있는 게 분명한 박세리가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지는 미지수.

한편 연습라운드와 프로암대회를 소화한 한국 선수들은 그린이 너무 딱딱해 볼을 세우기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대회엔 한국선수 15명이 출전했다.



김상수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