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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깊어지는 '이라크 후유증' 블레어

Posted August. 28, 2003 18:25,   

블레어 영국 총리는 무기 전문가 데이비드 켈리 박사 자살사건으로 총리직에 오른 지 6년 만에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블레어 총리는 28일 켈리 박사 자살진상규명위원회에 출석해 이라크 핵 보유 관련 정보를 과장했는지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다. 그러나 위원회 조사 결과에 상관없이 이미 블레어 정부의 신뢰도가 치명타를 입었으며, 이에 따라 앞으로 각종 정책 수행이 어려워질 것으로 영국 언론은 내다봤다.

일간 텔레그래프지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8%가 켈리 박사 자살사건으로 블레어 총리를 덜 신뢰하게 됐다고 응답했다. 67%는 이라크 정보와 관련해 정부에 속았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정부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블레어 정부가 추진해온 유로화 가입 문제는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텔레그래프는 유로화 가입에 대한 국민투표는 생각조차 못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제프 훈 국방장관의 거취도 관심사. 영국 정가에서는 정부가 난국을 돌파하기 위해 훈 장관을 희생양으로 삼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위원회 조사가 끝나면 그가 사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그러나 총리의 오른팔격인 훈 장관이 사임하면 내각에 타격이 클 것으로 보여 블레어 총리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블레어 총리는 대표적 스타 장관이던 로빈 쿡 전 외무장관과 클레어 쇼트 국제개발장관이 이라크전에 반대하면서 사임해 입지가 흔들린 바 있다.



곽민영 havef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