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컴퓨터 운영체제 시장 대변동 예고

Posted February. 28, 2003 22:31,   

기업 세계의 영원한 강자는 없는가. 20여년 동안 소프트웨어 분야의 절대 강자로 군림해온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원본 프로그램을 공짜로 공개하는 오픈 소스 컴퓨터 운영체제(OS)인 리눅스의 도전이 먹혀든 탓이다. 인터넷 검색프로그램인 넷스케이프 이후 이렇다 할 호적수를 만나지 못했던 MS는 아연 긴장하고 있다.

리눅스 현상미 시사경제지 비즈니스 위크 최신호(3일자)는 커버스토리를 통해 리눅스가 기업서버 시장에서 이미 유닉스를 제쳤으며, MS사의 OS체제인 윈도의 점유율을 야금야금 갉아먹고 있다고 보도했다. IBM HP 델 인텔 등 세계적인 정보기술(IT) 대기업들이 리눅스를 채용한 컴퓨터 서버를 경쟁적으로 내놓아 업계에 리눅스현상이 확산되고 있다고 잡지는 소개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도 27일 OS의 강자, 성장전략에 벽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MS사가 퍼스널컴퓨터(PC)시장의 침체와 리눅스의 도전으로 위기를 맞았다고 분석했다. 최근 벌어졌던 전 세계적인 인터넷 마비현상이 MS 서버의 보안문제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 뒤 독일 중국 인도 등 정부도 지나친 MS 의존을 경계하면서 리눅스와 같은 오픈소스 프로그램의 사용과 개발을 장려하기 시작했다.

12년에 걸친 리눅스의 도전리눅스는 핀란드의 컴퓨터 공학도인 리누스 토발즈가 1987년 개발한 OS. 1991년 8월25일 프로그램의 뼈대인 소스를 공개하기로 결정, 누구든지 다운 받거나 원하는 기능을 추가할 수 있게 했다. 반면 MS는 문자로 컴퓨터에 명령을 내리는 도스에 이어 그래픽 환경에서 작업하는 윈도 시리즈를 잇달아 개발하면서 철저히 비공개 유료화 원칙을 고수했다.

최근 리눅스의 인기는 불경기에 쫓긴 기업들이 값싼 리눅스로 서버를 대체하고 있는 데다 MS와 공생관계였던 인텔이 리눅스용 프로세서를 생산한 게 기폭제가 됐다. 비즈니스 위크는 MS사의 오랜 독점에 대한 반발도 리눅스 인기몰이에 한몫 했다고 분석했다.

초조해진 MS1998년 당시 스티브 발머 MS 사장은 리눅스에 신경조차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해 뒤 MS사 간부들은 리눅스는 지적재산권 보호에 암적인 존재라고 사실상 신경을 쓰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지난해엔 공개적으로 윈도와 성능비교 시험을 실시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렸다.

빌 게이츠 MS 회장은 26일 일본을 방문해 윈도의 소스정보를 공개하겠다고 제안했다. 비밀보호를 조건으로 전 세계 정부 기관이나 공공단체에 소스정보를 공개한다는 정부보안프로그램(GSP)의 일환. 이 제안은 MS측이 여전히 월등한 시장지배력을 무기로 공공 서버시장에서 리눅스 차단막을 치려는 마케팅 기법으로 풀이되지만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박래정 ecopark@donga.com